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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더울수록 치과 붐비는 이유 … 면역력 저하로 외부감염 취약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8-06 18:30:13
  • 수정 2020-09-15 18: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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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산음료·아이스크림·맥주, 치아건강 악화 … 칫솔 3개월 주기 교체

폭염으로 즐기는 탄산음료는 고당도에 산도가 높아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이 높고, 더위엔 침분비가 덜 돼 구취도 심해지기 마련이다.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될 땐 살균·소독 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줄면서 입 속 세균이 활성화돼 치주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 치주질환 진료인원은 약 385만명으로 같은 해 겨울철(12~2월)보다 34만6000명(10%) 더 많았다.

더위를 잊기 위해 마시는 시원하고 달콤한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은 당도가 높아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특유의 끈적임으로 치아에 오래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한다. 단단하게 얼은 아이스크림을 깨물다 치아 파절이 생기기도 한다.

탄산은 당분 함량이 많은 데다 산성이 강해 치아 겉표면인 법랑질을 부식시킬 수 있다. 보통 치아는 5.5pH(수소이온농도지수)이하일 때 부식이 시작되는데 탄산음료의 산도는 3~4pH 정도다. 강한 당분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게 되면, 충치와 치아 부식의 위험에 쉽게 노출 된다.

또 무더위가 이어지면 잠을 충분히 자기 어렵고,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구강도 외부감염에 취약해져 잇몸이 붓고 아픈 잇몸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야식으로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먹은 뒤 양치하지 않고 바로 잠이 들면 구강 상태가 더 악화된다. 날씨가 더울수록 갈증을 심하게 느끼고 침 분비가 줄어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여름철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꼭 마셔야 한다면 치아에 음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빨대를 이용하고, 다 마신 뒤엔 물로 입을 충분히 헹구고 30분 뒤 양치질을 해준다. 칫솔은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고, 사용 후엔 화장실이 아닌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시킨다. 휘어지고 벌어진 칫솔모는 치석을 제대로 제거할 수 없어 바꿔야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미리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가 건강하면 1년에 한 번 정도,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땐 3~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검진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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