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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혈압, 여름은 겨울보다 안전? 땀 많이 흘리면 생명까지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7-30 15:20:37
  • 수정 2020-09-14 19: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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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지오텐신차단제 등 약제, 사구체여과율 감소·신기능 악화 … 적절한 수분·염분 섭취 중요

임천규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평소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A 씨(85)와 B 씨(78·여)는 얼마 전 무더위 속에서 밭일을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A 씨는 70㎜Hg 이하로 저혈압 증세를 보인 반면 B 씨는 정상혈압이었다. 정밀검사 결과 A 씨는 급성으로 콩팥기능이 떨어진 응급상황이었고, B씨는 혈액 내 나트륨 수치가 정상 이하로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환자는 104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20~7.21)보다 61%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28.4%(296명)를 차지했다.

폭염의 1차적인 신체 반응은 땀이다. 무더위 속에서 건강을 관리하려면 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수분과 염분을 바로 보충해줘야 한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고령 고혈압 환자의 경우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배출되면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국내 60대 이상 인구의 약 65%에서 관찰되는 고혈압은 동맥경화, 뇌졸중, 심부전증 등 다양한 중증질환의 원인이 된다. 건강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체중조절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여름은 고혈압 환자에게 비교적 덜 위험한 계절로 알려져 있다. 보통 혈압은 여름에는 낮아지고 겨울에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름엔 상대적으로 안심해 혈압 관리를 소홀히 하는 고혈압 환자는 적잖다. 하지만 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소실되면 저혈압이 동반되거나 혈액 내 나트륨 수치가 떨어져 의식을 잃게 될 수 있다.

임천규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약 복용 환자는 평소 싱겁게 먹도록 교육받았더라도 요즘처럼 기록적인 폭염으로 땀 배출량이 증가하는 시기엔 물과 소금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약 중 안지오텐신차단제(사르탄 계열)는 심장과 콩팥 합병증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다. 특히 신장 사구체혈관의 높은 압력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우수해 처방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분과 염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복용하면 사구체 압력이 지나치게 낮아져 사구체여과율 감소 및 신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이거나, 탈수 및 콩팥 동맥경화증이 심한 환자는 복용시 주의해야 한다. 임 교수는 “안지오텐신차단제에 이뇨제를 추가한 복합제를 먹는 환자는 땀을 너무 흘릴 경우 혈중 나트륨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의식을 잃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 야외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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