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기업 유유제약은 표면·만기 이자율 제로(0%) 금리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2013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교환사채(EB)에 이어 이번 전환사채까지 3회 연속 제로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높은 기업가치, 성장 잠재력, 재무안정성 등을 증명해 기관투자자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최근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제로 금리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코스피 상장기업이 제로 금리에 10% 할증까지 더해 전환사채를 발행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전환사채의 만기일은 2023년 6월 22일이며, 전환가액은 주당 1만7550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10%가 할증됐다. 투자기관으로 라이노스자산운용·무림캐피탈·포커스자산운용·신한금융투자증권 등이 참여했고,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위드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발행된 유유제약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교환사채 발행에도 참여했다.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임상 시행을 승인받은 양성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YY-201’과 1상 임상 시행을 허가받은 펩타이드 기반 안구건조증 신약후보물질 ‘YY-101’ 연구개발, 충북 제천공장 물류창고 증축, 은행 대출 상환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노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격적인 조건에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시장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신호”라며 “양질의 외부자금을 연속적으로 조달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