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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항생제 복합 ‘습진연고’, 오남용시 피부위축 등 우려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6-08 15:13:54
  • 수정 2018-06-25 20: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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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균감염 위험 높은 염증성 피부질환에만 두 성분 함께 사용해야
염증 또는 세균감염 등으로 피부에 물집이 생기거나, 가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약국에서 연고를 구입하는 일이다. 일반의약품 연고 중 상당수는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등 효능이 다른 성분을 복합적으로 함유해 오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테로이드·항생제 복합연고는 황색포도알균에 2차 감염된 아토피피부염 등 세균감염 우려가 높은 염증성 피부질환에 추천된다. 염증을 치료하는 스테로이드 투여로 체내 면역이 억제되면 세균감염 위험이 증가하는데 항생제가 세균 증식을 막는 원리다.

이에 반해 감염을 동반하지 않은 일반 습진은 스테로이드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감염질환 치료에 불필요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테로이드·항생제 복합연고 투여는 양날의 검”이라며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피부위축·항생제내성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스테로이드·항생제 성분의 복합연고로는 베타메타손(betamethasone)·겐타마이신(gentamicin) 성분의 유한양행 ‘쎄레스톤지’, 안국약품 ‘프러스지’, 고려제약 ‘베타덤지’ 등이 있다.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네오마이신(neomycin) 성분의 복합연고는 씨트리 ‘더마스톤지’ 등이 대표적이다.

베타메타손·겐타마이신에 항진균제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 성분을 추가한 3제 복합연고로 초당약품 ‘아몰지’, 에이프로젠제약 ‘라벤다’, 우리들제약 ‘베타크로지‘ 등도 출시돼 있다.
 
습진에 사용하는 국소치료제는 질환군에 따라 크게 스테로이드제,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지루성피부염, 염증을 동반한 구내염 등에 효과적이다. 면역억제 강도에 따라 1~7등급(숫자가 낮을수록 강함)으로 나뉘는데 신체 부위별 흡수도가 다르다. 성분과 함량이 같다면 제형별로는 연고, 크림, 로션 순으로 강도가 세다.

김정수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교수(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는 “스테로이드제는 면역억제 강도와 관계 없이 어떤 제품이든 오래 쓰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피부 얇아짐, 혈관확장에 따른 홍조·멍, 여드름, 장기간 면역 억제로 인한 세균·바이러스 감염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항생제는 세균감염으로 인한 농가진·모낭염 등을 치료한다. 대표적인 일반약은 동화약품 ‘후시딘’(퓨시드산나트륨, sodium fusidate), 한올바이오파마 ‘박트로반’(무피로신, mupirocine) 등이다.

항진균제는 무좀·백선·어루러기·칸디다감염증 등 곰팡이(진균) 감염질환을 낫게 한다. 육안으론 진균감염으로 인한 피부병처럼 보이지 않는 잠행성진균증(tinea incognito)은 스테로이드제나 항생제를 잘못 투여한 후 악화된 상태에서 늦게 진단되는 사례가 적잖다. 대표약은 무좀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 ‘라미실’(테르비나핀, terbinafine)과 갈더마코리아의 ‘로세릴’(아모롤핀, amorolfine) 등이다.

항바이러스제로는 입술 주위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단순포진 등에 효과적인 한미약품 ‘바이버’(아시클로버, aciclovir) 등이 꼽힌다.

김범준 교수는 “연고를 3~7일 바른 후에도 차도가 없으면 질환에 맞지 않는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연고 등 바르는 국소치료제는 경구약·주사제와 같은 전신치료제(1~3일내 효과 발현)보다 효과가 느리게 나타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 성분별 세기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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