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는 한방병원에 내원한 국외 거주 의료관광객의 만족도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신재권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한의사는 2012~2015년 강남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국외 거주 외국인 초진 환자 1733명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자차트(EMR)와 한방치료 만족도를 조사했다.
주요 환자군은 40~60대로 목·허리통증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체류 기간 평균 5회 내원해 치료받았으며 만족도가 가장 높은 치료법은 침과 약침이었다.
자생한방병원의 치료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57.14%가 ‘매우 만족’, 33.08%가 ‘만족’으로 ‘만족 이상’의 답변이 90.2%를 차지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의료서비스는 의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73.1%로 가장 높았고, 비의료 서비스에선 코디네이터와 통역서비스가 68.7%로 1순위를 기록했다. 치료 후 내원한 의료관광객의 76.9%가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졌다고 답했다.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의료진은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3개 국어를 구사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환자들과 통역 없이 원활한 진료가 가능하다.
국가별 전담 코디네이터가 진료를 위한 비자 발급, 숙소 및 진료 예약, 진료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국어로 된 약 복용 설명서를 동봉하고,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해외배송서비스도 해준다.
이 병원은 지난해 11월 서울 논현동 이전을 계기로 병원 한 개층 전체를 외국 환자만을 위한 국제진료센터로 구축했다. 동작침과 도수치료 전용 진료실을 갖추고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우즈벡어, 카자흐스탄어 등 7개 언어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국가별 내원 환자는 2012년엔 전체 외국인 초진 환자 중 일본인이 43.2%로 가장 많았지만 환율 변동으로 매년 감소해 2015년 13.7%를 기록했다. 반면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은 홍보회와 설명회에 힘입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몽골 환자는 같은 기간 약 50배, 카자흐스탄 환자는 10배 증가했다.
김하늘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방치료에 높은 관심을 보여 한방 의료관광은 연평균 127.2%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이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한방치료의 효과적인 홍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