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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황사·미세먼지 차단, ‘KF80’ 마스크는 무엇이 다른가요?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4-17 19:45:22
  • 수정 2020-09-13 1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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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 초미세먼지 80% 이상 차단 … 식약처 성능심사 통과 ‘의약외품’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지면 폐암 발생률이 9% 오르고, 허혈성심질환 사망률이 30~80% 증가한다.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면서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자차단 성능(Korea Filter, KF)을 인증받은 정품 마스크가 아니면 써도 무용지물이므로 제품 구매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일회용마스크, 콧속에 삽입하는 입자차단제 코마스크 등을 파는 일부 업체들이 허위·과장광고하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또는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 획득 제품이라고 홍보해 관련 기능을 갖춘 마스크로 오인하는 소비자가 많다.

미세먼지(PM10, Particulate Matter 10)는 지름이 10㎛(1㎛는 1000분의 1㎜ ) 이하인 대기오염물질로 이 중 지름이 2.5㎛ 이하인 입자를 초미세먼지(PM2.5)라 부른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 70㎛)의 3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황사는 중국·몽골 사막지대 등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흙먼지로 보통 지름이 1~10㎛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기능 감소에 따른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각막염·안구건조증, 피부염,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에 미세먼지를 석면·벤젠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마스크는 용도에 따라 △황사마스크(KF80) △황사·미세먼지는 물론 세균 유입도 막아 전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방역마스크(KF94·KF99)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면마스크·천마스크 등) △의료진이 수술·진료하는 중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수술마스크 △산업 현장에서 미세분진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방진마스크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장착된 품목은 황사마스크·방역마스크·방진마스크 등 3종이다. 세 제품은 부직포내 섬유조직 틈이 작아 천이나 면으로 된 일반 마스크가 걸러낼 수 없는 작은 입자까지 차단한다. 정전기를 이용하는 특수필터가 장착돼 미세먼지도 흡착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방진마스크 중 2급 규격 제품은 황사마스크, 1급 제품은 방역마스크와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각각 비슷하다. 다만 황사·방역마스크와 수술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산업용품인 방진마스크보다 허가 전후 안전성 관리가 엄격한 편이다. 식약처 허가심사에서 관련 기능 평가를 통과해야 하며, 출시된 후에도 수거검사 등을 받는다. 방진마스크는 노동부가 품질을 관리한다.

정품 황사마스크와 방역마스크의 포장지엔 ‘KF’와 ‘의약외품’이 표시돼 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효과가 뛰어나다. 황사마스크는 KF80 인증 제품으로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낸다. 방역마스크는 KF94 또는 KF99 인증을 받아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한다.

방역마스크는 황사마스크보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뛰어나지만 숨쉬기가 불편할 수 있다. 황사·방역마스크의 또다른 기능성 평가 항목인 얼굴 틈새로 공기가 새는 안면부누설률은 허용 기준치가 KF80은 25% 이하, KF94는 11% 이하, KF99는 5% 이하다. 사람이 공기를 들이쉴 때의 입자차단율(분진포집효율)의 경우 KF80은 80% 이상, KF94은 94% 이상, KF99는 99% 이상이다.

일회용마스크·코마스크 등을 포함한 일반 마스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 공산품으로 관련 기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마스크 11종의 분진포집효율을 측정한 결과 약 46%에 그쳤다. 
일회용마스크 대부분은 미국·유럽·중국 등에서 25㎛ 이상의 입자를 차단하는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이는 초미세먼지보다 10배, 황사보다 2.5~25배 정도 큰 크기다. 코마스크 중 일부는 실험에서 미세먼지 차단효과를 입증했더라도 입 등 전체 호흡기로부터 미세먼지 유입을 막진 못한다.

초미세먼지,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 … 혈액침투, 각종 염증 유발

환경부가 2016년 4월 발간한 ‘미세먼지 도대체 뭘까’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기도를 통해 허파꽈리까지 침투, 혈액 속으로 들어가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1㎛보다 작은 입자는 기체처럼 세포조직까지 접근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율이 2.7%, 사망률이 1.1% 증가한다”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폐암 발생률이 9% 오르고, 심근경색 등 허혈성심질환 사망률이 30~80%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는 발생원인에 따라 크게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연소 등으로 배출되는 1차 미세먼지, 화석연료를 태우는 중 나오는 황산화물이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이 대기 중 산소·수증기와 반응해 생기는 2차 미세머지로 나뉜다. 초미세먼지는 황산염·질산염 등 2차 미세먼지가 약 58%를 차지한다.   

필터교체형 마스크 외엔 재사용하지 말아야  

마스크는 기능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수건·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착용 후엔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착용할 때 코와 입이 완전히 가려지도록 고정하고, 제품이 코에 잘 밀착되도록 코편을 눌러야만 틈새로 새는 공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정품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미세먼지를 100% 차단하는 것은 아니므로 황사나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일 때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황사·방역마스크 중 필터교체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일반형·배기밸브형 등)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다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필터교체형은 마스크 안쪽면에 부착된 부직포 재질의 일회용 필터를 교체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배기밸브형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서도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배기밸브가 장착돼 있다. 식약처가 황사·방역마스크로 허가한 총 346품목 중 필터교체 기능이 장착된 것은 9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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