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코리아는 자궁내막증치료제 ‘비잔정’(디에노게스트 2㎎, dienogest)이 아시아 리얼월드(real-world) 연구 ‘ENVISIOeN’에서 통증을 78.4% 줄였다고 27일 밝혔다.

ENVISIOeN은 아시아 865명 환자가 참여했으며, 2년간 비중재·다기관·전향적 관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회사가 6개월까지 연구데이터를 중간분석한 결과 비잔은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통증(EAPP, Endometriosis-Associated Pelvic Pain) 완화에 효과적이었다.

연구진은 EAPP 증상 정도를 1~10점(점수가 낮을수록 통증 적음)으로 점수화했다. 이 약으로 치료한 환자들은 평균 4.5점 감소했다. EAPP가 심각했던 환자군(-6.2점)은 가벼운 환자군(-1.4점)보다 약에 잘 반응했다.

자궁내막증 건강프로파일(EHP-30) 설문지를 활용해 비잔이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이 약은 모든 항목을 개선했다.

약 관련 부작용은 전체 환자의 31.5%에서 발생했지만 환자 대부분은 호전됐다. 무월경과 부정출혈이 가장 흔히 나타났다. 치료중단율은 5.2%이었다. 중간분석 결과는 지난 21~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8 영국왕립산부인과학회(RCOG) 세계총회’에서 처음 발표됐다.

ENVISIOeN 수석연구자인 이병석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장은 “자궁내막증은 통증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으로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며 “비잔은 진료현장에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월경통·골반통 등 증상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또 “ENVISIOeN을 통해 아시아에서 비잔 관련 최초의 리얼월드 연구데이터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티모시 림 용 쿼이(Timothy Lim Yong Kuei) 싱가포르 산부인과학회 부회장은 “자궁내막증은 상당한 통증을 유발,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여성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이번 연구에서 비잔의 지속적인 통증 완화효과가 입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