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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윗몸일으키기 갑자기 안되면 척추분리증 신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3-27 19:22:28
  • 수정 2018-05-28 18: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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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허리운동 원인, 근육통 오인 … 방치시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악화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직장인 P씨는 평소 업무상 받는 스트레스를 격한 운동과 소모임 활동으로 해소하고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 한 시간 이상씩 테니스와 헬스를 해온 터라 몸매 관리와 건강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던 중 갑자기 허리를 구부리기만 하면 꼬리뼈부터 허리 아래까지 연결되는 부위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결과 척추분리증이라는 생소한 질환을 진단받았다.

척추뼈는 인체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고하고 튼튼하게 이어져 있다. 척추뼈 뒷부분인 등쪽에는 고리처럼 생긴 관절 돌기가 위치해 위쪽과 아래쪽뼈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절돌기 사이에 있는 관절간의 좁아진 부위에 결함이 생기는 것을 척추분리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5번 요추에서 척추분리 현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젊은 연령에선 허리근육과 인대가 허리의 하중을 견뎌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병이 진행될수록 둔한 허리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엉덩이와 넓적다리의 연관통이 동반된다. 보행이나 자세 변화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고 하지의 통증과 저린 느낌과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들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처럼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굽히면 나아지는 게 특징이다.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면 통증이 악화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뼈 윗부분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척추분리증 환자의 약 20%가 척추전위증으로 악화된다.

선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외상, 과도한 운동,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피로골절이 주요인이다. 퇴행성은 50대 이상에서 많이 관찰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 정도 많다.
특별히 통증이 없더라도 예전과 달리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하기 어렵거나, 허리를 굽히고 펼 때 통증이 있다면 척추분리증을 의심보는 게 좋다.

척추분리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운동요법과 주사요법만으로도 통증을 치유하고 건강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법으로는 불안정한 척추를 인공인대로 잡아주는 허리인공인대성형술, 불안정한 척추뼈 마디를 바로 잡아주는 허리척추유합술 등이 대표적이다.

박춘근 수원 윌스기념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인 줄 모르고 윗몸일으키기, 거꾸로 매달리기, 웨이트트레이닝을 무리하게 실시할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집중적인 허리강화 운동에 들어가기 전 전문의에게 자신의 허리 상태를 진단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치료 중인 척추분리증 환자는 맨손체조나 수영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허리근육을 강화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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