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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봄철 반월상연골판파열 주의보 … 젊은층·중년층 증상 달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3-26 16:35:48
  • 수정 2018-09-09 19: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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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대, 격렬한 스포츠 즐기다 외측 연골판 손상 … 40대 이후 내측 파열 다수, 관절내시경 치료

동계올림픽 열기가 식자마자 기온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등산, 골프, 축구 등 야외스포츠로 인기가 전이되고 있다. 격렬한 스포츠는 성취감을 주고 심폐기능과 근육 등을 발달시키지만 관절·척추 부상의 위험도 큰  편이다. 대표적인 스포츠손상 중 하나가 반월상연골판파열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중 종아리뼈(대퇴골)와 허벅지뼈(경골)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반달’ 혹은 ‘초생달’ 모양으로 이뤄져 ‘반월상’이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무릎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한 개씩 위치해 위·아래 연골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고 관절 운동을 유연하게 해준다.

평소 운동량이 많은 청년층은 농구나 축구 등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과격한 운동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측 반월상연골판파열 가능성이 높고, 무릎 찢어지면서 빠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관절에 무엇인가 끼어있는 이물감도 느낄 수 있다.

40대 중반 이후 중장년층에선 신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인이다. 40대 중후반이 되면 20~30대 때 단단했던 반월상연골판이 퇴행성 변화로 약해져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찢어지고 손상될 수 있다. 무릎을 많이 굽힌 상태에서 가사일을 하는 중년 가정주부에서 발생률이 높다.

외측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대부분인 청년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내측 반월상연골판파열의 발생빈도가 높다. 무릎이 시큰거리면서 붓고, 양반다리로 앉아있을 때 아프다. 퇴행성 연골판파열로 1년 이상 무릎통증이 지속된 환자는 연골 자체가 손상되기도 한다. 연골판 또는 연골이 손상되면 심한 통증 탓에 걷기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다.

탁대현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일단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에 하중이 더해지고 압박을 받는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연골판이 파열되고 연골까지 손상돼 장기적으로 인공관절수술 시기가 남들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정도가 경미하면 1~2주간 압박붕대·부목·석고로 고정시키고, 소염제 복용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파열 정도가 심할 땐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는 반월상연골판절제술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은 일반 건강검진에 사용하는 위내시경과 같은 원리다. 무릎관절에 지름 3㎜ 크기의 절개창을 두 군데 낸 뒤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 내부로 삽입한다. 고해상도 모니터를 통해 병변을 8배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와 안전성이 높고,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 환자 부담이 덜하다.

피부를 최소절개하므로 입원 기간이 약 1~2일로 짧아져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통증이나 부작용도 거의 없어 체력이 약한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수술 이후 무릎 위·아래 뼈가 서로 부딪혀 퇴행성관절염 발병이 빨라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특수처리된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파인 부위에 이식, 위·아래 뼈의 마찰을 줄여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고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이 도입됐다.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반월상연골판절제술 후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실시해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X-레이검사 상 퇴행성관절염이 의심되면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을 시도한다.

이 치료법은 먼저 이식받을 환자의 반월상연골판 크기를 X-레이로 정확히 측정한다. 이어 환자의 연골 크기에 맞는 반월상 연골을 해외에서 수입한 뒤 관절내시경으로 이식한다. 수술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수술 후 4주간의 고정 기간이 필요하다.

탁대현 소장은 “관절내시경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의 미세한 손상까지 정확한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정밀한 의료기기”라며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은 관절내시경의 정확성과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모두 요구하는 고난도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외측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할 때 뼈 고정법을 널리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 방법은 피부절개 범위가 넓고, 기존 뼈가 손실되며, 원래 위치에 연골판을 이식하기 힘든 게 단점이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뼈 손실 없이 원래 위치에 연골판을 이식하는 연부조직 고정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외측 반월상연골판이식술 고정법에 따른 비교분석 연구; 뼈고정법과 연부조직 고정법’이라는 제목으로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북미관절경학회학술지(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 오는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장은 “보존적 무릎관절 수술인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선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기존 방법보다 절개를 최소화하고 무릎뼈 손실이 적어 환자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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