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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치료제 돌루테그라비르, 결핵 동반 환자서 효과·안전성 입증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3-22 19:17:46
  • 수정 2018-06-22 17: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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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PIRING’ 임상 24주차 중간분석 … HIV RNA 50c/㎖ 미만 유지율 81%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전문기업인 비브헬스케어(ViiV Healthcare)는 인테그라제억제제(INSTIs)인 돌루테그라비르(dolutegravir)가 결핵 동반 성인 HIV 환자가 참여한 3상 임상 ‘INSPIRING’ 중간분석(24주차)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 사용경험이 없고(ART-naive), 약물감수성(약제내성)을 보이지 않는 1형 HIV(HIV-)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페루·러시아·남아프리카·태국 등에서 오픈라벨(open label), 비(非)-비교(non-comparative)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최장 8주간 리팜피신(rifampicin, 오리지널약 리팜핀) 기반 결핵치료를 받고 있던 113명의 등록환자를 돌루테그라비르 투여군(69명)과 에파비렌즈(efavirenz, 오리지널약 MSD의 ‘스토크린’) 투여군(44명)으로 무작위배정했다. 

돌루테그라비르 투여군과 에파비렌즈 투여군은 모두 3제 병합요법(칵테일치료)으로 뉴클레오시드유사체 역전사효소억제제(NRTIs) 2종을 함께 복용했다. 돌루테그라비르는 결핵치료 후 2주간 1회 50㎎을 1일 2회 복용한 후 1일 1회 투여했다. 비(非)뉴클레오시드유사체 역전사효소억제제(NNRTIs인 에파비렌즈는 1일 1회 600㎎ 복용했다.

1차 평가변수는 48주차 HIV RNA 수치가 50copies/㎖ 미만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었다. 24주차에 중간분석한 결과 50copies/㎖ 미만 유지율은 돌루테그라비르 투여군이 81%(69명 중 56명), 에파비렌즈 투여군이 89%(44명 중 39명)였다.

돌루테그라비르 투여군은 이상반응으로 임상을 중단한 환자가 한 명도 없었던 반면 에파비렌즈 투여군은 2명이 임상을 마치지 못했다. 치료와 무관한 이유로 임상을 포기한 환자는 돌루테그라비르 투여군에선 5명(7%)이 나왔으며, 에파비렌즈 투여군에선 한 명도 없었다.

약물에 내성이 생긴 환자는 돌루테그라비르 투여군에선 없었고, 에파비렌즈 투여군에선 1명이 보고됐다. 결핵연관 면역재구성염증증후군(IRIS) 발생 수는 돌루테그라비르 투여군과 에파비렌즈 투여군이 각각 4명으로 드물게 나타났다. IRIS나 간독성 문제로 임상을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전세계 결핵 환자는 2016년 기준 약 1040만명으로 이 중 120만명(11%)이 HIV 감염인이다. 결핵으로 인한 연간 약 180만명이 사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HIV 감염인이 40만 명으로 약 22%를 차지했다. HIV 감염인 중 결핵으로 인한 사망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결핵을 동반한 HIV 환자 중 약 60%가 HIV에 감염된 줄 모르거나 진단 후에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결과는 지난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2018 레트로바이러스·기회감염학회’(CROI)에서 발표됐다.

존 포티지(John C Pottage) 비브헬스케어 의과학부 최고책임자는 “결핵은 HIV 환자의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 사망원인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 상호작용·독성 증가, IRIS 발생 등으로 결핵과 HIV를 동시에 치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희진 GSK 한국법인 HIV사업부 총괄 이사는 “국내 HIV 환자 중 약 2%가 결핵을 동반하고 있다”며 “돌루테그라비르는 이들을 위한 유용한 치료옵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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