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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홀딩스·백융기 연세대 교수팀,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 상용화 추진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3-15 18:33:29
  • 수정 2019-06-11 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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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보체인자B’ 활용, 특이도 98% … 혈액검사로 간편 확인

JW홀딩스가 연세대와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 상용화에 나선다. 이 회사는 연세대로부터 간단한 혈액검사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JW홀딩스는 백융기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을 독점하고, 손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연세대와 진단키트 개발에 필요한 기초연구·임상시험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백 교수의 기술을 활용하면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 진행 단계별로 진단검사를 할 수 있다. 그는 초기 환자에서 관찰되는 보체인자B(CFB)를 활용한 진단키트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진단검사는 췌장암 말기 환자에서 주로 발견되는 암특이항원인 CA19-9만 활용한다.

백 교수팀은 초기 췌장암 환자의 혈액과 췌장암 배양세포에서 공통적으로 면역반응 보조물질인 CFB가 과다하게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2014년에 단백체 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오브프로테옴리서치’(Journal of Proteome Research)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어 CA19-9와 CFB를 바이오마커(생체지표)로 활용하는 진단키트를 만들고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총 3회에 걸쳐 수행한 임상 결과 병기별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선 진단율이 90% 이상으로 확인됐다. 다른 암과 췌장암을 구분해 내는 특이도는 98%에 달해 현재까지 개발된 각종 악성 암 진단기술 중 진단 효율성이 가장 높았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백 교수팀과 5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다기관 임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가 상용화되면 극소량의 혈액검사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췌장암은 수술만으로 완치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췌장암은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약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난치성질환이다. 국내에서만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환자 중 7~8%만 장기 생존하므로 조기 단이 중요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일찍 발견하기 어렵다. 췌장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고, 악성종양이 생겨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암학회 등 학계는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없어 2020년엔 췌장암이 암환자 사망원인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JW홀딩스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췌장암 조기 진단 마커가 아직 없다”며 “관련 진단키트 상용화를 앞당겨 진단 분야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JW홀딩스는 진단시약과 의료기기 분야 기술력을 확보한 JW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췌장암·패혈증 외에 다른 고부가가치 체외진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지난해 기준 규모가 약 69조원으로 매년 7%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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