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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질병 예방·치료는 식단으로부터 … ‘밥상머리 디톡스’ 출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8-02-26 14:39:39
  • 수정 2019-05-23 16: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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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의학 전문가 윤승일 빙빙한의원 원장 “약물 피하고 음식·영양에 집중”

미국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생화학과 영양학을 기반으로 한 기능의학이 태동했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생겨났다. 예로부터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이 있었고, 영어로도 ‘FOOD IS MEDICINE’란 말이 있다. 즉 밥상머리가 약이다. 이는 조선 한의학의 전통과 일면 맥을 같이 한다.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틱, 기능의학, 응용근신경학, 기능신경학 등을 배우고 국내로 돌아와 한의학에 기능의학을 접목해 치료하는 윤승일 한의사(빙빙한의원 강남점 원장)가 임상에서 응용한 음식과 영양요법을 기반으로 해독의 관점에 맞춰 식단을 이용한 예방 및 치료요법을 제시한 ‘밥상머리 디톡스’를 출간했다. 저자가 그동안 신문과 잡지 등에 쓴 글을 정리해 새로 엮었다.

책은 △뇌, 간·위장, 면역·세포, 혈관·지방, 호르몬 등의 해독에 초점을 맞춘 ‘분야별 디톡스’ △브로콜리·도라지·다슬기 양파 등 다양한 디톡스 용도의 먹거리를 소개한 ‘해독 푸드로 밥상 차리기’ △100년 건강수명을 위한 장-뇌 해독테라피를 소개한 ‘알면 몸에 좋은 디톡스 영양 지식’ 등 3개 장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 소개된 총 41가지 디톡스 푸드는 근거중심의학 및 기능의학에 기반을 두고 효능을 서술했다.

저자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와보니 생화학에 기반한 영양학적 검사들도 별로 해보지 않고 영양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전문가들이 의외로 영양제를 처방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며 “그동안 임상에서 응용한 푸드테라피의 심도 깊은 내용을 요약으로 책으로 내게 됐다”고 말했다

디톡스는 DETOXIFICATION의 약칭으로 ‘해독’을 의미한다. 해독은 주로 간에서 이뤄지지만 혈액, 림프, 콩팥 등도 일부 역할을 담당한다. 그동안 간질환은 간염, 간경화, 간암 같은 질병이 아니면 경시되고 간이 정상이라고 판정하기 일쑤였는데, 기능의학의 관점에서는 병적 상태가 아니더라도 간 기능, 즉 간의 해독능력이 약하면 다양한 기능적 질병이 나타난다고 본다. 

간에서 디톡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몸 안에 독소가 쌓이면서 유해활성산소, 염증 등이 기승을 부리고 위장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소화장애, 설사, 변비 등이 바로 해결되지 않으면 장 속 염증성 면역물질이 뇌로 침범해서 뇌신경을 파괴한다.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어지럼증, 중풍 등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밖에 만성피로, 면역저하, 피부질환, 비만 등 대사증후군, 여성호르몬 관련 갱년기장애 등이 쉽게 올 수 있다.

디톡스에서 약, 영양제, 건강기능식품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 섭취다. 따라서 어떤 음식이 어떤 해독 작용을 발휘하고, 어떤 질병이나 증상의 개선에 도움되는지를 현명하게 분석·이해, 실제 밥상머리에 응용한다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음식은 단지 칼로리와 영양소만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전자를 매일 업그레이드시키며, 뇌 건강까지 좌우한다. 가장 강력한 약물이 음식인 것이다.

지방 및 비만 관련 전문가인 미국 하버드대 의대 데이비드 러드윅 교수는 “인체의 호르몬 작용에 대한 분자구조적 회로를 타깃으로 하는 제약회사의 약물은 잠재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약물 대신 음식을 통해서 간단히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등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승일 한의사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미국 댈러스 파커카이로프랙틱대학을 졸업(DC)하고, 미국 카이로프랙틱 신경학 전문의(DACNB)·미국 응용근신경학 전문의(DIBAK) 자격을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기능신경학회 펠로우(FACFN)이다.

어지럼증 등 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청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 전정신경장애협회 및 미국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했다. 또 기능의학과 관련, 국제 비타민 및 영양리서치 저널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AK양한방협진클리닉 원장(2006-2010)으로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협진에도 열정을 쏟았다.

일반 독자를 위한 ‘빙빙 윤승일 원장의 어지럼증 없는 세상’, ‘빙빙 윤승일 원장의 이명 없는 세상’, ‘몸을 살리는 의학 몸을 죽이는 의학’ 등과 전문가를 위한 역서로 ‘응용근신경학’ 등을 집필했다. MBN과 채널A의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비로운 의학 이야기를 스마트하고 정감 있게 풀어나가는 인기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윤승일 저, 푸른솔 간, 256쪽,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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