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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폐결핵 진단, 굴곡성 기관지내시경검사 유용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2-22 18:15:59
  • 수정 2019-06-14 2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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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서·이혜진 가톨릭대 교수 연구 … 의심환자 60%만 활동성 폐결핵 진단

윤종서·이혜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소아청소년 폐결핵 진단에 굴곡성 기관지내시경검사가 유용하다는 연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굴곡성 기관지내시경은 호흡기질환 진단에 광범위하게 사용돼왔지만 폐결핵에 대한 진단 효용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이 2006년 4월 1일~2016년 3월 31일 폐결핵이 의심돼 내원한 만 18세 미만 환자 15명을 굴곡성 기관지내시경으로 검사한 결과 6명(40%)만이 활동성 폐결핵으로 진단됐다. 또 영상의학 검사상 폐결핵이 의심됐던 환자 12명 중 실제 폐결핵 환자는 7명이었고, 5명은 비결핵 환자였다.

이는 임상 증상과 영상의학 검사결과를 토대로 결핵을 확진하는 전통적 진단법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흉부 X-레이 사진은 정상이지만 폐결핵 의심 소견을 보인 한 명은 기관지내시경검사 결과 폐결핵으로 진단돼 내시경을 활용한 정밀진단의 중요성이 입증됐다.

굴곡성 기관지내시경은 유리섬유에 스테인리스망과 합성수지를 입혀 만든 의료기기로 약 310도의 상하굴곡이 가능해 소아의 하부기도까지 삽입이 용이하다. 기관지내 병변이 의심되는 부위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하고 내시경으로 흡입한 기관지 세척액을 검체로 수집해 기존 검사법 대비 진단 속도가 빠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폐결핵이 의심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임상 증상과 영상학적 소견에만 의존해 항결핵 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핵약은 한번 복용하면 6~9개월간 장기 복용해야 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결핵 확진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돼왔다.

전통적인 결핵 진단법인 객담도말검사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객담을 배출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정확도가 떨어졌다. 결핵균을 검출할 수 있는 민감도도 50~60%로 낮은 편이다. 결핵균 배양검사 기간이 1~2개월 소요돼 폐결핵 진단이 늦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윤종서 교수는 “굴곡 기관지내시경술은 전신마취보다 낮은 단계의 진정마취 후 검사가 이뤄지고, 합병증 발생이 적으며, 간단한 시술로 폐결핵을 확진할 수 있어 소아청소년 폐결핵 의심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학술지(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AARD)’ 2017년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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