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크쇼에 출연한 한 방송인 K씨는 과거 양악수술 경험을 털어 놓으며 그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0년 양악수술을 받고 확연하게 달라진 외모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에도 잦은 성형수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최근 방송에서 “주걱턱이 심해 치아교정을 하던 중 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양악수술을 하게 됐다. 심한 주걱턱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받은 것인데 매스컴이 이전보다 외모가 더 예뻐졌다며 매스컴이 수술 목적을 미용적인 면만 부각해 보도하는 게 안타까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K씨는 “양악수술은 혈관주사로 수면마취하는 게 아니라 폐에 직접 가스를 주입하는 전신마취로 진행된다”며 “장시간 수술에 출혈로 수혈을 받기도 하고 유서를 쓸 정도로 위험해 미용적인 접근은 절대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술 후 한참 동안 숨도 쉬지 못하고 입안이 묶여진 상태로 지냈으며, 한달 간은 마시는 것만, 3개월 간은 앉아서 자는 것만 가능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턱치과 강진한 원장(치의학박사)은 “턱의 부정교합이 심한 경우엔 치아교정만으로는 치료의 한계가 있어 K씨처럼 양악수술(턱교정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며 “수술은 틀어진 턱의 위치를 똑바로 잡아주면서 외모는 물론 발음, 호흡, 저작 등 턱의 기본적인 기능까지 개선해준다”고 설명했다.
강진한 원장은 “양악수술엔 적어도 2~3시간이 소요되는데 짧지 않은 수술시간 탓에 주사마취(수면마취)로 진행하면 마취약이 과다하게 들어가 수술 중 쇼크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마취과 전문의가 호흡기로 직접 마취가스를 불어넣는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수술 중 드물게 출혈로 수혈을 받기도 한다. 이는 집도의의 경험 미달이나 거칠고 서투른 수술이 피부·근육 등 연조직의 과다손상이 과다출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술 후에도 수술 주변 피부조직이 많이 부어올라 호흡이 힘들거나 부기가 잘 빠지지 않아 장기간 힘겨운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한 때 일부 무분별한 성형외과의 양악수술 집도로 많은 부작용 사례들이 발생, 양악수술은 무조건 위험한 수술로 간주됐다. 이후 지금은 대다수 성형외과가 치과전문의와 협진해 양악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예전보다 의학적 지식이 높아진 환자들도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양악수술이 치과영역으로 재인식되고 각종 피해사례도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다.
강 원장은 “과거 유명 성형외과 대표로 활동하며 양악수술을 붐을 일으킨 이들이 왜 몇 년이 지난 요즘엔 부작용이 심한 위험한 수술이라 저평가하고 이를 핑계삼아 다른 시술들을 알리는지 의문”이라며 “정확한 의학적 견해나 별다른 이유 없이 무조건 양악수술이 위험하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믿고 지금 당장 양악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수술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