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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겨울은 무릎통증 계절, 추위 탓 관절 굳고 살찌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2-08 16:36:24
  • 수정 2019-01-14 17: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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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늘면 하중 2~3배 집중돼 관절에 부담 … 퇴행성관절염, 오다리·보행장애 유발

서울 서초구에 사는 주부 성모 씨(54·여)는 올 겨울 체중이 7㎏가량 늘어난 이후 무릎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폐경과 우울증이 겹쳐 하루종일 집에 누워있다보니 금세 살이 쪘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계획했지만 무릎통증 탓에 이마저도 어려웠다. 더 심해지기 전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연골이 손상된 관절염 초·중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장년층이 겨울에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무릎통증이다. 낮은 기온 탓에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점차 굳게 된다. 결국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이 앞당겨지고 갈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게다가 겨울철엔 활동량 저하로 체중이 늘어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급증한다. 체중이 1㎏ 늘 때마다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관절에 집중돼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관절염 환자는 무릎통증 탓에 운동을 하지 않고, 체중이 점점 불어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강남 연세사랑병원 허동범 진료부장은 “무릎 내부에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체중이 늘면 무릎 하중이 높아져 연골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며 “무릎통증이 악화되면서 보행장애 등 불편함이 동반돼 삶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흔히 무릎통증이 시작되면 진통제, 찜질, 파스 등에 의지한다. 하지만 한번 파열된 연골은 자연 회복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강도가 높아진다.

퇴행성관절염도 다른 질환처럼 초기에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연골 손상이 이제 막 시작되거나 일부 진행 중인 관절염 초·중기엔 무릎 주변이 시큰거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 시기엔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사기로 줄기세포를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면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거의 모두 닳아 없어진다. 이로 인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무릎통증이 심해지고, 외관상 무릎이 퉁퉁 부으면서 관절이 O자형(오다리)으로 크게 휜다. 결국 걷기조차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말기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새 관절을 넣어주는 인공관절수술이다. 최근 3D프린팅기술이 접목된 3D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돼 안전성과 하지정렬 정확도가 향상됐다. 수술 시간도 단축돼 감염이나 출혈 등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허동범 진료부장은 “관절염 치료 후 근력강화 운동과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은 각종 외부충격을 흡수해 외상을 예방하고 관절염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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