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이 방학을 맞아 어린이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3월에는 누적 관람객이 4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념관은 이길여 박사가 1958년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개원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2016년 6월 개관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3만6000여명이 방문해 매월 2000여명이 관람하는 셈이다.
기념관 1층 병원대기실에는 이 박사가 진료보는 모습을 비롯해 배가 부른 산모, 진료비가 없어 생선·쌀 등을 들고 온 환자 등이 실물과 똑같은 밀랍인형으로 표현돼 있다. 2층 분만실은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줘 관람객이 출생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3층 복합체험존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기념관을 찾은 박지은 씨는 “옛날 병원이 생생하게 표현돼 과거로 시간여행을 간 기분”이라며 “아이들이 1960년대 우리나라 의료 환경이 어땠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기념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명절 제외)로 운영된다. 단체관람객은 예약하면 전문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책자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