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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흡연, 실명 유발 습성 황반변성 발생위험 65%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1-25 19:03:57
  • 수정 2019-05-31 15: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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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임형택 연세대 교수팀 연구 … 금연 빠를수록 발생률 감소

흡연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습성 황반변성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게 습성과 건성으로 분류되는 황반변성은 사물이 휘어 보이거나 시야 중심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발생해 실명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특히 습성황반변성이 실명과 연관성이 깊은데 국내 40세 이상 성인 1만명당 연평균 3명 정도로 발생한다.

과거부터 흡연은 황반변성을 가져오는 대표적 위험인자로 꼽혔다. 하지만 연구 대부분이 건성황반변성 환자군에 치중됐고, 희귀한 습성황반변성 환자군은 충분한 연구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김성수·임형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팀은 약 51만명으로 구성된 국민건강보험 검진코호트로 연구를 수행했다. 국민건강보험 검진코호트는 2002~2003년에 국가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수검자의 약 10%인 51만명이 2013년까지 의료기관을 이용해 발생한 건강보험 청구내역 자료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국가검진에서 흡연에 대한 질문을 사용해 2009년 8월~2013년 12월에 흡연이 습성황반변성 발병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살폈다.

연구팀은 나이·체질량·신체활력징후·동반질환 등 성향점수를 활용해 비슷한 수준을 보유한 흡연집단(최근까지 흡연을 시행하는 집단과 현재 금연 중인 집단 포함)과 비흡연집단으로 구분했다. 두 집단에는 각각 6만4560명이 동일하게 배정됐다.

그 결과 비흡연군에선 습성황반변성 환자가 154명, 흡연군에선 227명 발생했다. 위험비로 환산하면 흡연군이 비흡연군보다 발생률이 50%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또 흡연집단을 과거 흡연을 했으나 현재는 금연 중인 집단(1만9688명)과 현재도 흡연 중인 집단(4만4872명)으로 구분하고 습성황반변성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금연 중인 군에선 60명, 현재 흡연집단에선 16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를 비흡연 집단과 비교하면 금연군은 습성황반변성 발생률이 21%, 흡연 유지군은 6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에서 흡연과 습성황반변성 발생 간 관계를 명확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며 “한쪽 눈에 습성·건성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흡연과 습성황반변성 국가기반 코호트 연구’(A nationwide cohort study of cigarette smoking and risk of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in East Asian me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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