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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틱증상·뚜렛장애는 음혈부족·간기항진 탓 … 한방치료 효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7-12-29 16:03:28
  • 수정 2018-01-04 15: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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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치료가 洋藥보다 나아 … 귀비탕·온담탕·천왕보심단·교감단·향부자팔물탕 병용하면 시너지

내년 3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교에 입학할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활용해 집중적인 선행학습이나 중장기 해외 어학연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이나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일부는 ‘적응 스트레스’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틱(Tic) 증상까지 나타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게 발생한다.

틱(Tic)이란 한마디로 뚜렷한 의도나 목적 없이 신체 일부 근육이 갑작스럽게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눈 깜빡임으로부터 시작해 안면근육 수축, 갑작스런 머리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런 동작이 어깨, 팔, 다리 순으로 번져가는 일이 흔하다. 갑작스레 소리를 지르거나, 가래를 뱉으려는 듯한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보통 만 5~10세에 가장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은 일시적이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서 만성화된 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주의가 필요하다.

일시적인 틱은 아이들의 10~20%에서 관찰되는데, 이 중 일부 아이만 만성화된다. 틱이 어느 한 근육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근육군을 움직이며, 음성 틱(vocal tic: 의미없는 이상한 소리를 내는 틱)까지 겸하면서, 만 1년 이상 지속되면 이를 ‘뚜렛(Tourrette) 장애’라고 한다.

뚜렛장애는 대부분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아직 틱 증상이나 뚜렛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강도 높게 경험하는 예민한 아이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학계에 보고돼 있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안정화시키는 음기(陰氣)와 혈(血)이 부족하거나 간의 기운이 항진되는 ‘간양상항(肝陽上亢)’을 보일 때 틱 증상이나 뚜렛장애가 잘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뚜렛증후군‘에 대한 침(鍼)치료의 임상적 효과(Acupuncture for Tourette syndrome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라는 논문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의학저널인 유럽통합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2016년도 10월호 게재됐다. 이 논문은 틱 증상과 뚜렛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유효성을 검증한 것으로 특히 침치료의 우수한 효과를 메타분석으로 증명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와 아이누리한의원 공동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틱 증상 및 뚜렛장애 치료 대상자 총 1483명을 메타분석을 진행한 결과 놀랍게도 침치료가 뚜렛증후군 치료제로 빈번히 활용되는 할로페리돌 등 신경이완제나 리스페리돈 등 항정신병약보다 더욱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이 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은 “검증된 논문을 통해 침치료가 부작용 없고 효과가 더 나은 치료법으로 틱장애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부각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한의학치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침치료와 귀비탕(歸脾湯)·온담탕(溫膽湯)·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교감단(交感丹)·향부자팔물탕(香附子八物湯) 등 체질개선을 위한 한약 복용을 꾸준히 병행한다면 임상적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한 틱장애 및 뚜렛증후군의 개선은 장기적인 어린이 성장발달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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