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김혜련·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팀은 국제적 암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의 진료지침을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NCCN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암센터, 메모리얼슬론캐더링암센터, MD앤더슨암센터, 스탠포드대암센터 등 미국 내 암치료 분야의 선두를 이루고 있는 27개 주요 암센터의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학술연구 및 교육단체다. 특히 최신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표하는 항암치료가이드는 미국내 항암환자의 97%가 따르고 있으며, 전 세계 항암치료 의사들도 가장 많이 참고하고 실제 활용하는 진료지침으로 쓰이고 있다.
조 교수팀은 올해 전세계 최초로 난치성 폐암의 한 종류인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에서 세리티닙(Ceritinib) 약물의 유용성을 밝힌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대한항암요법학회 10개 회원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연구를 통해 ROS1 돌연변이 폐암환자에게서 세리티팁 약물의 치료반응율이 62%로 그리고 치료반응 지속기간 21개월에 이르는 결과를 얻었다.
더 이상의 암세포 성장 및 전이가 이뤄지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기존 표준 항암약물로 알려진 크리조티닙과 대등한 19.3개월로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 임상 연구결과는 지난 5월 국제적인 항암치료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24.008)에 게재됐으며 편집자 의견(Editorial)이 같이 게재됐다.
NCCN에서도 전체 폐암의 3%를 차지하고 있는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이지만 크리조티닙 외에 적절한 대안 치료약물이 없던 가운데 조병철 교수팀이 연구결과에 새로이 세리티팁을 새 치료제로 추가하는 치료가이드를 2018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조 교수는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데이터로 NCCN 진료지침을 개정한 것은 그만큼 국내 항암치료 수준과 연구신뢰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