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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DPP-4억제제 당뇨병약 ‘제미글로’, 5년 누적매출 1600억원 돌파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12-20 20:03:23
  • 수정 2018-01-12 17: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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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연매출 700억원 넘을 듯 … 중등도 간장애 환자서 용량조절 필요 없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당뇨병신약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gemigliptin)가 2012년 12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누적매출 16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metformin) 복합 서방정 제제인 ‘제미메트SR’을 포함한 수치다.

제미글로는 2013년 연매출 5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5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매출 550억원을 달성, 연말까지 국산신약 최초 연매출 7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2013~2017년 제미글로 원외처방액(자료 유비스트)

제미글로의 처방량은 2억정이 넘어 1초에 1.3정씩 팔린 셈이다. 판매된 알약을 일렬로 세우면 약 30000㎞로 서울에서 부산(약 400㎞)을 무려 4번 왕복하는 거리다.     

이 회사는 제미글로 개발·마케팅에 9년간 470억원을 투자했다. 개발 단계부터 기존 경쟁약의 약점을 보완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제미글로는 신장과 간으로 나누어 대사돼 경증 및 중등도 간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별도의 용량 조절이 필요없다. 이들 환자에게 단일용량(50㎎)으로 처방이 가능해 의료진의 편의성이 높다. 기존 DPP-4억제제는 약물대사가 신장이나 간 중 한쪽에 치우쳐 약물 성분이 한 장기에 축적돼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신장 또는 간 장애 정도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제미메트SR은 이 회사만의 결정화 기술이 적용돼 기존 메트포르민 서방정보다 크기가 약 15% 작아 목넘김이 편하다.

LG화학은 최근 제미글로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을 더한 복합제 ‘제미로우’를 출시, 라인업을 확대했다. 제미로우는 하루 한 알 복용으로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해 경제적이다.

LG화학은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 및 스텐달 등과 제미글로 해외 판매계약을 맺고 인도·태국, 중남미 국가 등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2020년까지 전세계 30여개국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제미글로는 다국적사 품목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신약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제미글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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