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술기법이에요!” 지날달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수술을 참관한 러시아 의사 율리아나 샤토바 교수는 새로운 수술법을 보고 연신 탄식을 쏟아냈다.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로스토프암연구소(RRIO)에서 근무 중인 그는 지난 11월 20일부터 4주간 서울대병원에서 외과 및 성형외과 연수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 3일 러시아 남서부에 위치한 로스토프암연구소를 방문해 암 관련 연구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국제사업본부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직접 현지를 방문해 기관 간 협력방안을 의논했다. 협약에는 암 정보공유, 의료진 상호교육, 연구개발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체결 두 달 뒤에는 루봅 블라디미로바 로스토프암연구소 종양의학과장이 내한해 서울대암병원 교수진과 협약의 세부적인 청사진을 구상했다. 유전성 분자의학 등의 연구진행, 공동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는 계획도 논의됐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위암, 폐암, 대장암 등 주요 분야에 중점을 두고 교수진을 러시아에 파견,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술기교육을 실시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광웅 국제사업본부장은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며 “지속적인 연구·교류로 한국이 아시아의 암 치료 플랫폼 역할을 공고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