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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겨울만 되면 지끈지끈, 두통 한달 4회 이상이면 치료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1-27 18:41:01
  • 수정 2018-01-11 16: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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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두통 구토·눈부심 동반, 방치시 1년내 만성화 … 미국 FDA 승인받은 보톡스, 진통제보다 효과적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50세 주부 심연옥 씨는 한동안 견딜 만했던 두통이 겨울이 온 뒤 부쩍 심해지면서 일상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외출하거나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지는 등 일상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어떤 종류의 두통인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심 없이 두통약만 습관적으로 복용 중이다.

추위는 두통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다. 겨울에는 낮은 기온 탓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두통이 심해질 수 있다.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어서 간단히 진통제를 복용해 해결하려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잦은 진통제 복용은 약물 부작용을 유발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약물의존성 두통이 동반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김월민 기분좋은신경과 원장(신경과 전문의)은 “두통은 다양한 발병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 없이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원인질환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두통이 한 달에 4회 이상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충분히 진단해보고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성두통은 두통 증상이 한 달에 15일 이상, 3개월 넘게 지속되는 상태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정밀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할 때가 적잖다. 편두통도 정확한 원인 진단이 쉽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약 50만명이다. 김월민 원장은 “편두통은 머리 혈관의 기능이상에 의해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이라며 “머리 한쪽이 아픈 두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머리 전체에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통이 4~72시간 지속되고 메스꺼움, 구토, 눈부심 등이 동반되는 게 특징으로 계속 방치하면 1~2년 내에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편두통을 계속 진통제로 해소하다간 소화기장애 등 부작용이 동반되거나, 내성으로 약물 효과가 점점 감소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악물 복용 횟수나 복용량을 늘릴수록 부작용 위험도 높아진다.

만성두통을 치료하려면 전문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약물요법을 받거나, 약물 의존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을 병행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진통제의 효과가 덜했던 만성두통과 편두통에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가 도입됐다.

보톡스는 보툴리눔균에서 나오는 보툴리눔톡신을 주성분으로 한다. 이 성분은 신경에 작용해 통증전달물질을 차단한다. 처음에는 사시나 뇌성마비·중풍 환자의 근육경직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주름 개선을 위한 미용성형에 이용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최근엔 두통 치료에서도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았다.  한 연구에서 두통 환자에게 보톡스치료를 12주 간격으로 1년간 시행한 결과 환자의 70%가 만족할 만한 효과를 봤다.

김월민 원장은 “만성 편두통 치료에 사용되는 보톡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통치료 용도로 정식 승인을 받은 약물로 안전하고 시술이 간단하다”며 “증상에 따라 이마, 관자놀이, 뒷목근육 등 부위에 골고루 주사하면 효과가 약 3개월간 유지돼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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