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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연말 술자리, 치아 관리법 … 숙취해소제, 치아부식 원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1-27 16:25:02
  • 수정 2017-11-27 1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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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시판 제품 산성도 4.0 이하, 산성 강해 … 음주 후 마시면 충치 예방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지인이나 직장동료와 송년모임을 자주 갖게 된다. 한 해 있었던 일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과 음식이다.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 된다. 연말에 술만큼이나 많이 섭취하는 숙취해소음료도 산 성분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당분 많은 술, 무턱대고 마시다간 충치

연말이 다가오고 술자리나 회식자리가 많아 지면서 소주를 비롯해 와인, 맥주, 양주 등 다양한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소주는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술에 함유된 당은 치아표면에 쌓이게 되면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숙취해소 음료, 치아부식 위험

연말에 무작정 술을 마시다보면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구토를 하기도 한다. 구토 과정에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다음날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술 섭취 전후로 마신 숙취해소음료가 강한 산 성분에 의해 치아표면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전남대 의대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숙취해소 음료 중 약 10종이 산성도가 4.0보다 낮아 치아부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기고 염분 많은 술자리 안주 치아통증 유발

질기고 염분 많은 술안주도 잇몸을 붓게 하거나 치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술안주인 오징어·육포·쥐포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나 과도한 염분을 추가하고, 먹음직스러운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사용한다. 그런데 인공감미료는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사이에 쉽게 끼여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술 마신 후에는 우유

연말에 자주 마시는 술로 인해 충치가 걱정될 땐 음주 후 우유를 마셔주면 좋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된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낸다. 우유는 산 성분을 중화시켜 입냄새와 충치 발생을 억제한다.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실 땐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도록 한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를 씹으면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해 구강관리에 도움된다.

3분 이내 양치질 못할 땐 씹는 치약

술과 함께 당분 또는 염분이 많은 안주를 먹었다면 3분 이내에 양치질하는 게 좋다. 하지만 집 밖에선 양치질을 제 때 하기가 어려워 휴대하기 편리한 씹는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씹는 치약은 치아에 남아 있는 세균과 플라크를 전부 제거하지 못하므로 귀가 후 잠들기 전에 꼼꼼히 칫솔질을 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땐 칫솔에 무리한 힘을 주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 하듯 부드럽게 여러 번 반복해서 쓸어내듯 닦아준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구강을 건조하게 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연말에 술을 마시면 입 속 세균 활동이 증가하면서 구강 내 수분이 더욱 없어진다. 잠들기 전 적정량의 수분, 무설탕 껌, 비타민C 등을 통해 침샘을 자극하면 구강건조를 줄일 수 있다. 

평소 치아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음주 전후로 가까운 치과에 방문해 구강 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  치석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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