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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녹내장, 높은 안압 때문? 전체 환자 75% 안압 정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1-24 23:02:03
  • 수정 2017-12-27 18: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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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압 높아도 시신경·시야 정상이면 고안압증에 불과 … 당뇨병·고혈압·갑상선질환 고위험군

녹내장은 백내장과 함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안과질환으로 꼽히지만 잘못 알려진 사실이나 오해도 많다. 국내 40대 이상 성인 100명 중 4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하며 전세계 실명 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장애가 생긴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녹내장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전체 환자 중 일부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녹내장, 높은 안압 때문이다?

안압은 녹내장 발생과 진행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모든 녹내장이 높은 안압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조병주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시야 변화가 나타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국내 환자의 75 %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안압이 정상보다 높은데 시신경이나 시야가 정상으로 유지되는 것은 ‘고안압증’이다.

당뇨병이 녹내장 발병률을 높인다?

누구나 녹내장에 걸릴 수 있지만 40세 이상 성인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당뇨병·고혈압·저혈압·갑상선질환·근시·원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발병률이 높다. 또 심한 빈혈로 쓰러진 경험이 있거나, 안구에 외상을 입거나, 평소 스테로이드제제 안약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녹내장은 치료 불가능하다?

녹내장은 현재까지 안압을 낮추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다. 손상된 시신경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어 약물치료나 수술로 현재의 시기능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최근 녹내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효과가 좋은 점안약들이 출시됐다.

조 교수는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땐 레이저치료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수술은 과거 성공률이 낮았지만 현미경 등 수술 장비와 술기 발달로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안압측정, 시야 검사, 시신경검사 등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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