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경구용 심장섬유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프롤릴 tRNA 합성효소(Prolyl-tRNA Synthetase, PRS) 저해제 ‘DWN12088’의 전임상시험 결과를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심장섬유화와 과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근본적 치료제로서 잠재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PRS 단백질이 콜라겐 및 섬유화 유발인자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DWN12088을 개발했다. 심부전증이 발병한 동물에 경구투여한 결과 체중(1㎏)당 1㎎ 소량만으로도 섬유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사람 심장세포에서도 유사한 효능을 보였다.
심장섬유증은 심근경색 후 심장조직이 딱딱해지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아직 출시된 치료제가 없어 신약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한 심부전 환자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전세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환자는 2010년 약 9만9000명에서 지난해 약 12만2000명으로 7년 새 약 22.9% 증가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해 10만명당 10명으로 2006년 3.7명에 비해 3배가량 높아졌다.
이 회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지원을 받아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BIOCON사업단, 단장 김성훈 서울대 분자의학 교수)과 DWN12088을 공동 연구해왔다. 2021년 시판승인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에 DWN12088의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종욱 부회장은 “전세계 1만8000명 이상의 심장학자가 참여하는 권위 있는 학회인 미국심장학회에서 오랫동안 공들여 연구해온 혁신신약 DWN12088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발표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