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0대 이상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운동이 필라테스다. 기구를 이용해 복근이나 코어근육을 가다듬어 반듯한 자세로 교정하고, 생활에 필요한 지구력을 늘리는 데 도움된다고 알려지면서 개인교습(PT) 위주로 1주에 2회 정도 가르치는 스포츠 짐이 성황이다.

필라테스는 독일 출신의 간호사이자 재활·물리·운동치료사인 조셉 후버투스 필라테스(Joseph Hubertus Pilates 1883~1967)가 고안한 운동재활치료법이다. 류마티스질환, 천식, 구루병 등으로 병약했던 그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보디빌딩, 복싱, 주짓수를 배워 체력을 다졌다. 나중엔 프로 복싱선수로서 돈을 벌 정도로 강건해졌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영국 랭카스터의 포로수용소에 침상에 누운 환자를 대상으로 기구를 이용한 체력회복 및 재활방법을 고안했다. 맨손·매트·침상·기구를 이용한 전반적인 건강증진법을 체계적으로 고안해 이를 조절학(Contrology)이라 명명했고 오늘날 필라테스로 진화·정립시켰다.

그는 평생 동안 20개가 넘는 장치를 만들었고, 500개 이상의 운동동작을 고안했다. 필라테스는 “조절학은 신체를 고루 발달시키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며, 육체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정신을 고양한다”고 주창했다.

필라테스의 이른 바 5대 기구(장치)로는 리포머(Reformer), 캐딜락(Cadillac), 체어(Chair), 래더바렐(Ladder Barrel), 스프링보드(Spring board) 등이 꼽힌다. 초기의 오리지날 체어(운다체어, Wunda Chair)는 하나의 스프링 페달로 분리되지 않는 형태였으나 요즘 대중화된 콤비체어(Combie Chair)는 운동의 효율성을 위해 페달이 분리돼 있다. 또 리포머도 오리지널인 모던리포머와 더 대중화된 콤비리포머로 분화됐다.

운동재활치료를 그림·사진과 쉬운 설명으로 소개하는 전문서적을 출간해온 푸른솔이 필라테스 3대 기구 중 캐딜락과 리포머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이 출판사 박흥주 사장은 “국내에 이미 매트와 소도구를 이용한 필라테스 교습책이 출판됐으나 캐딜락이나 리포머처럼 큰 도구를 이용한 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체어, 래더바렐, 스프링보드 관련 운동교습서도 펴내겠다”고 밝혔다.

저자는 엘리 허먼(Ellie Herman)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필라테스 지도자이다. 전문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88년께 미국 뉴욕대 무용과의 MFA 프로그램(석사 과정) 중에 조셉 필라테스의 직속 제자인 캐시 그란트로부터 매트 필라테스 수업을 받았다. 이후 조셉 필라테스의 또 다른 직속 제자인 로마나 키라노브스카를 사사해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1993년부터 3개의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오픈했으며, 지금까지 필라테스 워크숍과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전통 중의학 대학에서 침술 및 중국 약초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허먼은 필라테스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필라테스 스프링보드’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구를 디자인했다. 필라테스와 걷기를 결합한 ‘워킬라테스(WALK-ILATES)’로 불리는 운동도 개발했다.

이번에 출간된 ‘엘리 허먼의 필라테스 캐딜락’은 밀어내기 바, 그네, 퍼지, 캐딜락 틀을 사용하는 동작들을 수록했다. 필라테스 지도자, 피트니스 전문가는 물론 심층적 이해를 원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책이다. 대표적인 캐딜락 레퍼토리를 자세히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지난 15년간 엘리 허먼과 그녀의 지도자들이 직접 개발한 독창적인 동작들을 함께 소개했다. 공동 저자인 리사 그레이엄(Lisa Graham)은 전문 무용수이자 마사지 치료사로 엘리허먼 필라테스협회에서 전세계 필라테스 전문강사 교육을 전담하는 수석 교육자다.

이 책은 35개 이상의 캐딜락 동작을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분류해 사진과 곁들여 설명했다. 동작 요령 및 올바른 호흡법, 주의사항을 숙지토록 상세하게 안내했다. 운동 효과 및 재활 적용 사항, 특별 조언 및 금기사항, 특별 수정 동작도 제시했다. 목과 허리, 손목을 보호하기 위한 변형 동작도 수록했다.

‘엘리 허먼의 필라테스 리포머’는 유니버설 필라테스 리포머의 레퍼토리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엘리 허먼과 그녀의 지도자들이 직접 개발한 독창적인 동작도 소개했다.

100개 이상의 리포머 동작을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분류해 특정한 순서 및 흐름이 있는 동작들을 사진과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책의 구성 방식은 ‘엘리 허먼의 필라테스 캐딜락’과 동일하다.

조미영·문소라·나미정·이정남 공동 번역, 각권 119쪽·220쪽, 2만5000원·3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