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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국내 췌장암 환자 4년새 30% 증가 … 5년생존율 10% 불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1-16 23:52:22
  • 수정 2019-05-27 09: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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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전이시 1.7%로 급감 … 흡연자 발병률 5배 높아, 당뇨병·비만도 원인

췌장암은 여러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10%, 원격 전이된 췌장암의 5년생존율은 약 1.7%에 불과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췌장암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2016년 1만6568 명으로 2012년 1만2829 명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한국췌장암네트워크에 따르면 췌장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재는 연간 6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2035년에는 연간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자’로도 불리는 췌장은 몸속 가장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수술 가능한 상태에서 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다. 췌장암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해서 수술 치료 가능성과 생존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췌장암은 소화기암 중 위암, 간암, 대장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환자 성비는 남성의 비율이 약 1.4배 높지만 환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슷해진다. 60대 이상 노령인구에서 발생 비율이 점차 증가해 약 72%를 차지했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담배의 독성 물질은 소화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5배 높다는 발표도 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도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만성 췌장염, 비만 등도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 없는데도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췌장암의 징후 및 증상에는 특이 사항이 없지만 복통, 체중 감소, 황달, 피로감이 오래 이어지면 췌장암을 의심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몸 안쪽으로부터 등 가까이로 퍼지는 뻐근한 느낌이 오면 소화기내과를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췌장암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한데 암이 췌장 머리 부위에 발생한 경우에는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 이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쓸개관(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경로)이 폐쇄돼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황달은 진행 초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췌장암 검사를 위해 내원하면 병원에선 혈액검사와 종양 표지검사를 시행한다. 이때 췌장암 외의 다른 소화기 질환이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한다. 특히 당뇨나 만성 췌장염 환자인 경우,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1기 환자나 2기 환자로, 전체 췌장암 환자 중 각각 1%, 27.3% 정도에 해당된다. 보통 근치수술을 하는데, 췌장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췌십이지장 절제술 또는 총담관 공장문합술(작은창자와 간에서 나오는 담관을 직접 이어주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하고, 간으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 관류요법(항암제 온도를 높여 암세포를 전멸시키는 치료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 외 통증 조절과 영양 관리도 같이 한다. 환자의 약 70%가 해당되는 3기와 4기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대체로 항암치료를 실시한다. 그러나 항암치료를 실시하더라도 완치가 어려우며 구토, 탈모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고 생존율을 높이려면 췌장암의 여러 증상들을 평소에 숙지하고, 의심됐을 때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비만인 사람, 만성 췌장염에 시달리는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수술 치료가 가능한 시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활 습관으로 예방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대부분의 암 발병 요인으로 지목될 만큼 인체에 유해한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금연이 늦을수록 원래의 흡연 시작 전 몸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워지므로 가능한 한 일찍 금연하는 것이 좋다. 

한편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암협회는 11월 세계 췌장암의 달을 맞아 16일 오후 2시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췌장암의 인지도 제고 및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췌장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췌암암 캠페인, 희망의 시작’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올해 3회째로 국내 전체 암종 중 발생률 8위, 사망률 5위에 이르는 췌장암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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