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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자생한방병원, 논현동 新사옥 이전 … 한방 척추치료 메카 도약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1-12 10:03:07
  • 수정 2017-11-16 1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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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모 1.6배 확장, 137개병상 갖춰 … ‘한·양방 한자리 협진시스템’ 가동,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 확장

국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선도해 온 자생한방병원이 13일 서울 논현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새 병원은 지하 7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4379㎡ 규모로 기존 압구정 구사옥 여러 동의 전체 면적(8965㎡)의 약 1.6배에 달한다.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해 환자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병원은 통원치료가 힘든 중증 디스크질환 환자의 집중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137개 입원병상을 갖췄다. 예약, 영상검사, 한방치료, 입원까지 하루에 진행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과 중증 특수클리닉 등 특화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쁜 직장인을 대상으로 저녁 8시까지 야간진료도 실시한다.

병원은 측은 신사옥 이전에 발맞춰  △‘한·양방 한자리 협진시스템’ △국가별 진출 모델 다각화 통한 ‘한방 세계화’ △실험과 연구 중심의 ‘한방 과학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자리 진료는 각 분야별 한·양방 전문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환자를 진료하는 통합의료시스템이다.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자료를 토대로 병원장 주재 아래 한방재활의학과, 양방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진단, 치료계획, 주치의 배정 등에 대해 논의한다.

병원 측은 한자리 진료의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한국갤럽과 35세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척추·관절질환 의료기관 이용과 한·양방 협진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척추·관절질환 환자의 76.4%가 평균 두 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검진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방 협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4%가 알고 있었다. 한·양방 협진을 경험한 응답자는 치료효과에 대한 기대감(50.8%)과 비수술치료(30.2%) 등을 선택 이유로 밝혔다. 한·양방 한자리 진료 이용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0.4%로 연령과 성별, 지역 등에서 고르게 분포했다. 한자리 진료에 대해서 응답자의 약 72% 이상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원장은 “한자리 진료는 환자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요청사항에도 즉각 대응함으로써 치료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신사옥 개소 이후 11월말부터 2개월간 한자리 진료 시범운영 기간을 적용할 계획이며 시범운영 기간엔 예약 후 주1회 30분가량 한자리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한의학 홍보대사로 꾸준히 활동해 온 자생한방병원은 사옥 이전을 시발점으로 선진국형과 중진국형으로 국가별 진출 모델을 달리하고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우선 ‘선진국형 모델’은 현대의학의 본고장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주요 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미국 현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의를 실시하고, 미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생한방병원 현지 분원을 통해 지속적인 한방 알리기의 첨병에 나서게 된다.

‘중진국형 모델’은 중앙아시아 지역 등 의료 낙후 지역에 거점 센터를 구축하고, 의료진 교환교육 등으로 한의학 기술을 이전한다.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한방 치료법을 소개해 친근한 이미지를 심을 예정이다.

또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도 확장했다. 논현 신사옥 1개층 전체에 동작침과 도수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진료실을 갖췄다. 영어, 러시아어, 몽골어, 우즈벡어 등 총 7개국의 통역서비스를 지원한다. 2016년에는 연평균 2000여명이었던 외국인 초진 환자를 2020년까지 3000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 병원은 또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실험과 임상연구를 실시한다. 척추건강이나 한방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연구에도 무게를 둘 예정이다. 기초연구를 통해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물질의 효능을 밝히고 디스크 흡수모델 개발과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약침의 효능도 연구한다. 한·양방의 장점을 진료에 접목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가 완전 적용되는 내년 상반기엔 ‘수기치료의 미래전략’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계와 의료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치료법이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생의료재단의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는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양질의 인프라와 의료서비스를 갖추는 게 치료효과와 환자만족도를 높이는 첫 걸음이라 생각해 확장 이전을 준비했다”며 “신사옥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세계화와 과학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1990년 문을 연 자생한방병원은 1999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방병원으로 승격 개원한 이래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병원으로 성장해왔다. 2000년 자생의료재단을 출범, 전국 20개 병·의원에서 표준화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2013년엔 공익 한방재단으로 거듭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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