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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젊은 여성 폭식증·비만, 근본 원인은 트라우마 … 심리치료 병행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0-11 09:15:43
  • 수정 2017-11-12 16: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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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존감 떨어져 대인기피 증상도 … 서초 좋은의원, ‘1day System’ 도입해 환자 부담 줄여

비만과 폭식증의 근본 원인이 정신적인 문제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비만·폭식증의 80%가량이 ‘심리적 허기’로 인해 발생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이 음식으로 가득 차도 뇌 중추에서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심리적 허기가 발생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허기가 폭식증과 비만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비만·폭식증 환자는 대부분 자신의 몸매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데다 망상적인 수준으로 자신이 살쪄있다고 생각해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된다.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다이어트에 집중하다보니 학업, 직장 업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울증과 함께 과거 트라우마 경험이 많다는 점도 비만·폭식증 환자의 특징이다. 비만·폭식증 치료 전문가인 한혜성 서초 좋은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비만·폭식증 환자의 상당수가 가정불화, 이혼가정, 가족간 소통 부재 등 배경을 갖고 있다”며 “외모와 몸매에 대한 자존감이 떨어져 대인기피 증상까지 보여 병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큰 고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먹고 마시는 문화가 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사회에서 식이장애 환자들의 고통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는 심리적 허기나 가정환경 등에서 비롯된 정신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므로 근본 치료를 위해 자존감을 높여주는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한혜성 원장은 “비만, 폭식증, 다이어트는 정신건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여서 심리치료를 함께 병행해야 재발을 막고 평생 살이 찌지 않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며 “다이어트는 내일로 미루고 싶은 ‘고통의 시간’이 아닌 나를 챙기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만들자는 게 나의 진료철학”이라고 말했다.

서초 좋은의원은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치료를 위해 정신과 전문의의 약물치료, 심리치료 전문가의 자존감 향상 심리상담 프로그램, 비만치료사의 체형관리를 통합한 ‘3WAY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이장애와 다이어트 문제를 해결하고 정신건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진로와 꿈까지 찾아준다.

또 잠시 절식이나 운동을 했다고 폭식으로 인한 셀룰라이트나 부종이 해결되지 않으므로 신진대사와 관련된 호르몬을 조절해 근본 원인을 치료한다. 이미 망가진 몸매라인은 부종과 셀룰라이트를 제거하는 레이저지방파괴술 등으로 해결한다. 이 치료법은 통증과 다운타임이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덜 수 있다.

또 자존감 하락과 대인기피증으로 병원을 자주 내원하기 힘든 환자를 위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하루만에 완료하는 ‘원데이 시스템(1day System)’을 도입, 내원 횟수와 치료 기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폭식증·비만 환자가 내원하면 먼저 정신과 전문의의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뒤 심리치료 전문가가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이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심층 상담하고, 전문의 진단과 심리검사 및 상담 결과를 종합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제공한다. 아울러 평생 ‘폭식증과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를 목표로 유지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분기별로 폭식증 집단치료와 자존감 파티 등을 실시해 완치 이후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혜성 원장은 비만·스트레스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전문가로 서울성모병원 재직 당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위원회와 대한외상성스트레스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형 재난사고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연구해왔다. 2014년 4월 16일 어린 학생을 비롯해 300여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은 한 원장이 트라우마와 정신건강, 심리치료 관련 연구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기독정신과 의사로서 트라우마 치료에 힘써왔던 그에게 세월호 사건은 큰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남겨진 유가족들의 정서적 불안과 극심한 트라우마가 또다른 비극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유가족의 슬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심리상담 및 치료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한 원장이 대한의학회 발행 국제학술지 ‘저널오브 코리안메디컬사이언스’(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리치료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PTSD, 불안장애, 극심한 슬픔 등 증상을 눈에 띄게 감소시켰으며 사고 전 심리치료나 정신과치료 경험이 없었던 그룹일수록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원리로 가정불화나 큰 충격에 따른 트라우마로 발생한 폭식증, 비만 등 식이장애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재발을 억제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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