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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추석연휴 상비약, 소화제 성분 꼼꼼히 따져보니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9-29 20:47:54
  • 수정 2017-10-11 19: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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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스탈플러스’, 양·한식 관계없이 효과 무난 … ‘훼스탈골드’, 기름진 음식 겨냥
‘베아제’ 다층혼합형 구조, 위·장 2단계 신속 작용 … ‘닥터베아제’, 소화효소 판크레아틴 성분 업그레이드      
‘베나치오’, 탄산·고추틴크 등 자극적 성분 제외 … ‘까스활명수’와 차별화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상비약으로 소화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화제는 특정 제품을 콕 집어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일 정도로 친숙한 브랜드가 많은 반면 약제별 차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소화제는 크게 소화효소제와 건위(健胃)소화제로 나뉜다. 소화효소제에는 체내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분해를 돕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다. 대부분 알약 형태로 한독 ‘훼스탈’과 대웅제약의 ‘베아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약은 편의점 안전상비약으로 분류된다. 위나 장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코팅돼 있어 쪼개거나 갈지 않고 알약 그대로 복용해야 한다. 음식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경우 도움된다.

건위소화제는 위장운동을 촉진해 음식물을 빠르게 배출한다.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돼도 스트레스 등으로 복부팽만감·구역 등 증상이 나타날 때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위와 장을 압박해 소화기능을 떨어뜨린다. 대부분 생약 성분의 액상 제형으로 동화약품의 ‘활명수’와 동아제약의 ‘베나치오’ 등이 출시돼 있다.

훼스탈 브랜드로는 대표 품목인 ‘훼스탈플러스’와 지방 분해기능을 강화한 ‘훼스탈골드’로 이뤄진다. 훼스탈플러스는 지난해 약 114억원어치가 생산됐다.

훼스탈플러스는 판크레틴이 315㎎으로 다량 들어 있어 탄수화물 중심의 한식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양식에 관계 없이 효과를 발휘한다. 판크레틴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각각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제, 트립신, 리파제 혼합물이다. 이밖에 장내 가스를 배출하는 시메티콘30㎎, 섬유소를 분해하는 셀룰라제AP3 10㎎,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10㎎ 등 총 4가지 성분이 합쳐졌다. 담즙은 지방 분해를 돕는다.

훼스탈골드는 기름진 음식 소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판크레틴(150㎎) 함량이 줄어든 대신 UDCA(20㎎)가 보강됐다. 리파제1(15㎎), 비오디아스타제2000 Ⅳ (10㎎), 프로자임6(10㎎) 등 3가지 성분이 추가됐다. 비오디아스타제2000은 황국균(Aspergillus oryzae)에서 추출한 효소 성분으로 판크레틴처럼 아밀라제·트립신·리파제가 모두 들어 있다. 판크레틴은 사람 췌장과 소화효소 구성이 가장 비슷한 돼지 췌장에서 추출한다.
 
베아제는 서구화된 현대인의 식습관에 맞춰 개발된 다층혼합형 정제로 위에서 한 번, 장에서 한 번 총 2단계에 걸쳐 소화를 촉진한다. 위와 장에서 작용하는 성분이 여러 층으로 혼합돼 장용코팅정인 훼스탈보다 효과가 빠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베아제는 위에서 작용하는 성분은 위에서 빠르게 효능을 발휘하고, 판크레아틴 등 장에서 작용하는 성분은 위에서부터 음식물과 골고루 섞인 후 장으로 이동한다. 반면 훼스탈 장용정은 약물 성분 전체가 위에서 녹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 소화작용을 한다.   

베아제는 소화효소 성분인 △판크레아틴장용과립 78.6㎎ △비오디아스타제2000 50㎎ △판셀라제SS 30㎎ △판프로신SS 20㎎ △리파제100 15㎎ 등 5가지와 장내 가스를 배출하는 시메티콘 40㎎,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UDCA 10㎎ 등 2가지 성분이 결합됐다. 판셀라제는 섬유소를, 판프로신은 단백질을 각각 분해한다.

‘닥터베아제’는 기존 베아제에서 판크레아틴을 빼고 대신 크리아제-폴리에틸렌글리콜(PEG) 80㎎, 브로멜라인 10㎎, 다이제트100 10㎎ 등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크리아제는 탄수화물 소화를 돕고, 브로멜라인은 파인애플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육류 등 단백질 소화를 강화하며, 다이제트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분해한다. 

활명수는 의약품인 ‘까스활명수-큐’, ‘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 등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외품 ‘까스活(활)’을 포함해 총 5품목이 출시돼 있다.

까스활명수는 기존 활명수의 L-멘톨 성분에 탄산을 더했다. 청량감이 강한 이 브랜드 대표 품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483억원어치가 생산됐다.

까스활명수 1병(75㎖)은 진피 250㎎, 현호색 180㎎, 아선약 100㎎, 후박 50㎎, 육계 30㎎, L-멘톨 16㎎, 건강 12㎎, 정향 12㎎, 육두구 6㎎, 창출 3㎎, 고추틴크 0.06㎖ 등 11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소화관 운동을 강화하고, 위액분비와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미인활명수 1병(75㎖)에는 설사를 치료하는 창출 대신 비슷한 효능을 지닌 오매가 1200㎎으로 다량 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꼬마활명수 1포(10㎖)는 기존 활명수에서 각 성분 함량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비교적 자극적인 L-멘톨과 고추틴크는 아예 제외했다.

베나치오는 액상소화제 2위 품목으로 활명수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1000만병을 돌파했다. 무탄산·천연식물성 제품으로 위·장 자극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톡 쏘는 청량감이 있는 탄산음료나 탄산수가 더부룩함을 해소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시적인 느낌일 뿐 오히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소화가 안 될 때는 피하는 게 권장된다.

동아제약은 2009년에 20㎖ 용량 ‘베나치오’를 처음 발매한 데 이어 2012년에 같은 성분의 대용량(75㎖) 신제품 ‘베나치오에프’을 출시했다.   
베나치오는 활명수에도 들어 있는 6가지 성분인 창출(20㎖ 용량 기준 200㎎), 육계(750㎎), 진피(1150㎎), 현호색(835㎎), 건강 (500㎎), L멘톨(40㎎)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회향(750㎎), 손상된 위장 점막을 회복시키는 감초(835㎎)가 추가됐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화제(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437억원으로 활명수의 대표 품목인 ‘까스활명수-큐’ 약 310억원, 훼스탈 약 87억원, 베나치오 약 43억원어치가 각각 팔렸다. 베아제는 2015년 한 해 동안 51억원가량 판매됐으나 지난해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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