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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관절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 ‘장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9-29 09:17:00
  • 수정 2020-09-13 15: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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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상호 웰튼병원장, 年 600건 전국 최다 … 근육·힘줄 보존, 입원후 퇴원까지 ‘14일의 기적’
송상호 웰튼병원장은 “관절 전체가 손상돼 앉거나 서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밤에 잠을 깨거나 수면이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요법의 효과가 없다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골절은 노년층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 중 하나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기간 침상에서 생활해야 하므로 면역력 저하에 따른 욕창,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에 노출되기 쉽다. 골절 환자 대부분운 골다공증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더 좋지 않다. 고관절골절 시 1년내 사망률은 남성이 54%, 여성은 34%에 달한다. 최근엔 비만,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남용 등으로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관절질환은 심각한 위험성에 비해 대중적인 인식이 아직 낮고, 대학병원에 가더라도 바로 수술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우왕좌왕하다 병을 키우기 일쑤다. 또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척추·관절 질환에 비해 환자가 적은 데다 주요 치료법인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이 워낙 고난도라 시행하는 병원이나 전문의 수가 적은 편이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年 600건 이상, 전국 최다
 
송상호 웰튼병원장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권위자다. 2013년 대학병원 포함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319건의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했고, 지난해 수술 건수는 600건 이상이다. 2003년 개원 이래 총 수술 건수는 3500여건으로 전국 최다 수준이다.

그의 장기인 ‘근육·힘줄 보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기존 수술과 달리 힘줄을 끊지 않고 근육 일부분만을 젖힌 상태에서 손상된 관절을 새 인공관절로 바꿔준다.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탈구나 감염 위험이 적은 게 장점이다.

인체의 고관절 관절막은 네 개의 큰 힘줄이 엉겨 붙어 뼈를 단단히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이 힘줄을 끊어 관절막을 열고 새 관절을 삽입한 뒤 힘줄을 다시 봉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힘줄이 손상되다보니 수술 후 목발을 4주 이상 짚어야 해 회복 및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힘줄이 다시 끊어지거나 삽입한 관절이 탈구되는 부작용이 문제가 됐다.

근육·힘줄 보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통증·부작용 최소화
 
반면 송 원장의 수술법은 근육에 단단히 붙어있는 힘줄을 끊지 않고 관절을 치환함으로써 탈구 발생률을 2~9%에서 0.2~0.3%대로 줄였다. 피부절개 범위도 기존 수술의 절반 정도인 9~10㎝로 최소화해 조직손상과 수술 후 감염 위험이 감소했다. 송 원장은 “절개와 힘줄 손상을 최소화하면 근력약화와 수술 부위 조직의 유착을 막고 관절의 유연성과 굴곡 각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워낙 고난도 술기를 요구하는 터라 초창기엔 한 번 수술에 두시간, 세시간이 걸렸지만 점차 노하우가 쌓여 현재는 기존 수술과 비슷한 한 시간 이내로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방법은 △1시간 수술 △수술 당일 4시간 후 조기보행 △5일 후 보행기(워커)나 지팡이 없이 독립보행을 의미하는 ‘1·4·5 수술법’의 바탕이 됐다. 수술 후 빠른 시간 내에 걸을 수 있게 되면 조기재활이 가능하고 합병증 위험이 감소한다. 환자의 재활의지와 만족도도 높아져 일상으로의 복귀가 앞당겨진다.

이런 성과로 송 병원장은 2016년 인공관절수술 명의를 의미하는 ‘엑시터마스터’로 선정돼 인공관절수술 분야 세계적 권위자이자 스승인 영국의 그라함 기(Dr. Graham Gie) 박사로부터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송 병원장은 1999~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프린세스정형외과병원(Princess Elizabeth Orthopaedic Hospital) 전임의 시절 기 박사와 약 300여건의 인공관절수술 및 재수술을 집도했다. 엑시터는 20년 넘게 인공관절수술에 사용돼 온 수술도구 브랜드다. 

서울 강서지역 관절·척추병원 원조

웰튼병원은 현재 척추·관절병원들의 최대 격전지로 알려진 서울 강서지역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던 터줏대감이다. 2003년 강서구 발산동에 강서제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첫 진료를 시작했고, 2009년 확장 개원과 함께 현 명칭으로 개명했다. 정형외과·신경외과 포함 총 8명의 전문의를 두고 총 80여 병상을 운영 중이다. 송상호 병원장은 “개원 당시 대학병원들의 브랜드 파워를 어떻게 넘어설까 고민하다 관절, 그 중에서도 인공관절수술에 집중한다는 플랜을 짰다”며 “국내에 수많은 척추·관절병원들이 있지만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곳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1대1 맞춤 재활프로그램’은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과 함께 웰튼병원의 대표적 자랑거리다. 환자들 사이에 입원부터 퇴원까지 ‘14일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입소문이 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술 4시간 후부터 물리치료사가 환자를 도와 보조기구를 이용한 보행연습을 시작한다. 퇴원 후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도 교육한다. 퇴원했다고 해서 서비스가 끝나는 게 아니다. 지방에 거주하거나 병원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해피콜을 실시해 사후관리에도 힘쓴다. 입원·수술·재활프로그램, 퇴원 후까지 아우르는 원스톱토털케어시스템은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송 병원장은 “관절 전체가 손상돼 앉거나 서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하거나, 밤에 잠을 깨거나 수면이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관절이 굳어 변형되고 아예 펴지지 않거나, 약물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이 효과가 없는 경우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척추·관절병원들의 과잉진료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인공관절은 과잉진료나 수술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야”라며 “수술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고 무리하게 수술하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고 재수술 위험도 높다”고 덧붙였다.
 
‘환자만족’ 위한 마라톤식 병원 운영
 
송 병원장의 자신의 진료철학으로 ‘환자만족’을 강조한다. ‘당신과 함께 걷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은 항상 환자 관점에서 생각하자는 그의 다짐이다. 환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 동선(動線) 최소화 설계기법을 적용했고,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려 수술생중계 시스템도 도입했다. 수술생중계는 인공관절수술 시작부터 끝까지의 장면을 수술실 밖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보호자에게 보여준다. 마음 졸이는 보호자에게 수술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돼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다. 
 
그의 진료철학은 병원 운영에도 적용된다. 송 병원장은  “우수한 수술성과, 친절, 철저한 사후관리, 환자만족은 100m 달리기처럼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고 급하게 마음 먹을수록 롱런하지 못하고 탈이 날 위험이 높다”며 “웰튼병원은 몸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완주할 수 있는 마라톤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송 병원장은 해외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2009년 ‘국제인공관절교육센터’로 지정됐으며, 지금까지 중국·러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 의료진 50여명에게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법을 전수했다. 2011년엔 미국 스트라이커(stryker)로부터 2011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고관절수술 시범자로 선정돼 인공관절 교육용 DVD 제작에 참여했다. 해외 각국 정형외과 의사에게 배포된 교육용 DVD에서는 송 원장이 직접 근육·힘줄 보존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법을 선보였다.

메디컬코리아 선도, 중국·러시아 적극 진출 고려

2006년부터는 독일·영국·미국·러시아 등 해외 유수 의료기관과 학술교류를 진행해왔고, 카자흐스탄·몽골·러시아·중국 등 세계 각국의 현지 병원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4년에는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와 MOU를 체결하는 등 현재까지 총 35개 해외기관과 교류해왔다. 나눔의료사업, 서울의료관광 설명회 등에 국내 대표 관절병원으로 참여해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송 병원장은 “메디컬 코리아를 선도할 병원으로서 외국의사에게 병원의 노하우와 수술법을 교육하고, 관절질환을 앓는 해외 환자 치료에 힘쓰겠다”며 “활발한 인적교류로 국제적 인지도를 향상시키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후 중국과의 사드배치 갈등,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 등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러시아 병원들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분야를 더욱 전문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 마곡지구에 확장 개원을 준비 중이다. 그는 “고관절수술은 신체구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밀한 술기를 요구하는 분야”라며 “환자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인공관절 재질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절건강 핵심, 적정 체중 유지 … 술 줄여야
 
고관절질환을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먹는 것에 소홀하면 노년기에 골다공증이나 각종 척추·관절질환을 달고 살 가능성이 높다.
술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한국인 고관절골절의 50% 이상이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인해 발생한다. 미국·유럽·일본의 10%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술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송 병원장은 “노년기에 골다공증이 한번 발생하면 약을 먹는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고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쉽지 않다”며 “특히 젊은 시절 무리한 다이어트는 뼈를 약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충분한 음식섭취와 근력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만은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도 강조했다.

송상호(宋尙鎬) 웰튼병원장 프로필 

의학박사 
정형외과 전문의  

1991년 한림대 의대 학사
1999년 한림대 의대 대학원 박사
2008년 연세대 경영학 석사 

1998년 03월~1999년 06월 인천기독병원 정형외과 과장
1999~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프린세스정형외과병원(Princess Elizabeth Orthopaedic Hospital in Exeter) 전임의
2001년 01월~2003년 04월 송상호정형외과 원장
2003~2009년 강서제일병원장
2009~현재 웰튼병원장
               가톨릭대 의대 외래교수 
               한림대 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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