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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형 교수 “면역항암제, 다학제 진료 병원서만 사용해야”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9-13 19:44:47
  • 수정 2017-11-16 17: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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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S·오노약품 ‘옵디보’, 암종 적응증 6개 … 국내 면역항암제 중 최다

면역항암제의 접근성 확대됨에 따라 안전성 관리와 재정부담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BMS제약과 한국오노약품공업의 항PD-1(programmed death receptor-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가 지난달 21일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데 이어 29일엔 신세포암 등 암 4종 관련 적응증이 추가됐다. 

이들 회사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옵디보가 국내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6개의 암종(폐암·흑색종·두경부암·신장암·요로상피세포암·호지킨림프종) 적응증을 획득하는 데 근거가 된 주요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강진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효과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안전성 관리”라며 “면역항암제 이상반응 중 가장 무서운 것은 간질성 폐질환인데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복잡한 체내 면역시스템에 작용하는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드물지만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전신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면역항암제 치료는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협업하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곳에 한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면역항암제 투여 관련 수 만명의 처방데이터를 모아 국내 실정에 맞는 진료지침을 만들고 안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또 “항PD-1 면역항암제의 첫 급여 등재를 논의할 당시 허가 적응증이었던 비소세포폐암과 흑색종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심평원에 전달했다”며 “흑색종이 희귀질환이다보니 환자의 목소리가 작아 비소세포폐암과 달리 급여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주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처방근거가 부족한 적응증 외 질환에 투여할 때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사전신청한 경우에 한해 허용하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를 투여해 치료 3~4개월 만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10명 중 2명인데 수년간 투여를 지속하면 이들 환자의 경과가 더 좋다”며 “면역항암제 투여 지속기간을 결정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향후 승인받게 될 적응증 관련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면역항암제에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는 2~3년 이상 계속 투여해야 하므로 국가의 재정부담이 크다”며 “전국민이 낸 보험료로 이들 환자의 약제비를 지원하는 만큼 국민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형 교수는 “면역항암제 투여 후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환자는 큰 혜택을 받았으니 일정기간 후에는 환자의 자비 부담을 늘리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옵디보 암종별 대표 임상데이터 

옵디보와 CTLA-4 면역관문억제제(세포독성 T림프구 항원-4 억제제, cytotoxic T-lymphocyte associated protein-4 inhibitor) ‘여보이’(이필리무맙, ipilimumab) 병용요법은 다른 약으로 치료받은 적 없는 BRAFV600E 변이 양성 또는 BRAF 야생형 진행성인 악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heckMate-067’ 임상연구에서 여보이 단독요법 대비 사망위험을 45% 낮췄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참여한 ‘CheckMate-003’ 연구에서 옵디보 투여군의 5년생존율은 16%,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중앙값은 9.9개월이었다.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인 편평·비편평에 관계없이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CheckMate-141’ 연구 결과 옵디보 투여군은 대조군(메토트렉세이트, 도세탁셀, 세툭시맙 중 연구자가 선택) 대비 사망위험을 30% 낮췄다. OS 중앙값이 7.5개월로 대조군의 5.1개월보다 2.4개월 길었다.

신생혈관억제 치료경험이 있는 진행성 투명세포 신세포암 환자가 참여한 ‘CheckMate-025’ 임상 결과 옵디보 투여군은 2년생존율이 52%로 대조군(42%) 대비 10%p 향상됐으며, OS 중앙값이 26개월로 대조군(19.7개월)에 비해 6.3개월 늘었다. 
 
백금기반 화학항암제 치료에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CheckMate-275’ 연구 결과 옵디보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은 19.6%였다. 종양이 사라지는 완전반응 도달률은 2.6%(270명 중 7명)였고, 종양 크기가 줄어든 부분반응 도달률은 17%(270명 중 46명)였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후 브렌툭시맙베도틴 치료에 실패한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환자가 참여한 ‘CheckMate-205’와 ‘CheckMate-039’ 2건의 연구를 통합분석한 결과 옵디보 투여군의 ORR은 65%였고,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7%(95명 중 7명), 부분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58%(95명 중 5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명주 교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생존율은 5% 미만에 불과한데 옵디보가 16%로 끌어올렸다”며 “환자가 옵디보 급여기준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암세포 표면의 PD-L1 발현율(10% 이상)을 측정하는 진단키트 ‘SP263’가 이미 병원에 배포돼 의료진이 사용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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