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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아시아인 대장암 발생 적은 이유는 ‘콩’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8-30 17:48:47
  • 수정 2019-05-31 10: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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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폴라본 암세포증식·혈관생성 억제 … 유근영 서울대 교수팀 연구

유근영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고광필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흔히 먹는 콩이 대장암을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3~2004년에 모집된 한국인 2만여명 중 이후 대장암이 발생한 환자 102명과 정상인 408명, 2003~2007년에 모집된 베트남 환자와 정상인 각각 222명과 206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이소플라본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 중 혈중 이소플라본 농도가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인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콩이 포함된 음식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 암세포 증식, 신생혈관 생성,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고 대변 배출을 촉진해 대장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인 이소플라본은 거의 대부분 콩 섭취로 생성된다. 아시아 여성에서 대장암이 적은 이유 중 하나가 콩의 다량 섭취라는 가설이 이번 연구로 입증된 셈이다.

유근영 교수는 “콩 성분인 이소플라본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성별 및 암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며 “콩 섭취와 대장암 예방의 관련성은 아시아인 공통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팀은 아시아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를 2010년과 2013년에 발표한 바 있다.

고광필 교수는 “서양에서는 콩 섭취가 암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일관되지 보고되지 않았는데, 콩 섭취량이 많은 아시아인에서는 서양과 달리 암 예방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조리방식에 따라 염분이 많이 들어가면 발암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양역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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