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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임신중독증 발병 고위험군서 아스피린·칼슘 예방효과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8-28 17:46:12
  • 수정 2020-09-13 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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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C·E, 엽산, 저염식 등은 효과 근거 부족
임신중독증의 가장 확실한 치료는 분만으로 임신 34주 이전에는 조산과 임신성고혈압 관련 질환의 악화로 인한 태아와 산모의 위험을 고려해 결정한다.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aspirin) 또는 칼슘보충제는 임신중독증(전자간증, preeclampsia) 고위험군에 한해 예방효과가 입증된 반면 정어리유와 같은 수산유지(marine oil), 이뇨제, 마늘, 비타민C·E 등 항산화제, 엽산(folic acid), 비타민D 등은 이런 효과를 내세우기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저염식, 프로게스테론 주사, 산화질소(NO, nitric oxide) 공급약물(donor drugs)도 임신중독증 예방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상태여서 보조제 구매 시 주의가 요구된다.

임신중독증은 임신으로 생긴 고혈압성질환으로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해 출산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게 특징이다. 단백뇨, 혈소판 감소. 간·신장 기능 저하, 시야 흐림 등을 동반하며 증상이 심하면 경련·발작이 나타난다. 매년 전세계 5만명의 임신부가 이 질환으로 사망해 전세계 임신부 사망원인의 약 15%를 차지한다. 태반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태아에 산소나 영양성분을 전달하기 어려워져 태아의 발달이 늦거나 유산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 고위험군은 임신 초기(16주 전)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키프로스 니콜라이데스(Kypros Nicolaides)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태아의학연구센터(Research Center for Fetal Medicine) 소장팀이 임신중독증 발병위험이 높은 임신 11~14주차 임신부 1766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연구 결과 저용량(150㎎) 아스피린을 36주간 투여한 그룹은 34주 이전에 조산이 우려되는 임신성고혈압이 발생한 환자가 13명(약 1.6%)으로 위약군의 35명(4.3%)보다 적었다. 연구진은 임신중독증 위험인자로 가족력, 과체중, 당뇨병, 고혈압, 신장손상 여부 등을 종합평가했다. 연구결과는 세계 의학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지난 6월호에 실렸다.

파브리시오 다실바 코스타(Fabricio da Silva Costa) 호주 멜버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팀이 국제 임신·출산 의학저널인 ‘저널오브프레그넌시’(Journal of Pregnancy) 2012년 12월호에 게재한 ‘임신중독증 예방’(Prevention of Preeclampsia) 리뷰논문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고위험군에 속하고 칼슘이 부족한 임신부가 칼슘보충제를 섭취한 결과 혈관과 태반 평활근 수축을 방지해 임신중독증 관련 증상 발생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임신 후기에 칼슘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임신성고혈압 관련 혈관내피 손상을 예방하지는 못했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조절에 도움되는 저염식, 마늘 섭취, 이뇨제 복용 등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각각의 임상연구에서 대조군 대비 임신성고혈압 예방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또 혈관수축을 방지하는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혈관을 확장하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NO 공급약물, 혈관을 청소해 내피 손상을 예방하는 수산유지 등을 임신중독증 예방을 목적으로 처방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NO는 기체성 신호전달분자로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중구 및 단핵구가 혈관내막의 표면에 쌓이지 않도록 해 죽상경화증을 예방한다. NO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약 성분은 삼질산글리세릴(glyceryl trinitrate), 질산이소소르비드(isosorbide mononitrate) 등이다.

임신중독증 환자는 혈장과 태반 내 항산화물질 농도가 떨어져 있으므로 혈관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인 비타민C·E 등을 섭취하면 임신성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조군과 비교한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엽산은 임신 초기에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임신중독증 발병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숙 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총 20만1661명의 임신부가 참여한 6개의 임상연구를 통합분석한 결과 엽산보충제를 복용한 그룹과 이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고혈압 또는 단백뇨 발생위험에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임신부와 태아의 뼈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D 역시 임신중독증 예방과는 관련이 없었다. 영국의 로열산부인과대(RCOG, Royal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aecologists)에 따르면 비타민D가 결핍된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임신중독증·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음에도 임상연구 결과 비타민D 보충제 복용군이 대조군 대비 임신성고혈압 예방효과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임신중독증의 가장 확실한 치료는 분만으로 임신 34주 이전에는 조산과 임신성고혈압 관련 질환의 악화로 인한 태아와 산모의 위험을 고려해 결정한다. 증상이 심하면 조산 여부와 관계 없이 무조건 분만해야 한다. 전문의와 상의해 태아에게 영향이 없는 경련·발작 예방약과 혈압강하제를 복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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