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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중증 척추관협착증, 절개없이 구멍 2개로 내시경 치료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8-18 20:48:24
  • 수정 2017-08-29 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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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절개 현미경수술보다 합병증 적고 회복 빨라

척추에는 척추뼈 뒤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척추관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 디스크, 관절 등이 퇴행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고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주로 허리와 엉치 통증부터 시작해 점차 허벅지가 당기고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린감을 느낀다. 병이 진행될수록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며 심한 경우 10분 이상 걷기 힘들다. 허리를 앞으로 굽혀주면 통증이 감소해 이 질환을 앓는 노인은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 쉽다. 이런 까닭에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으면 증상이 괜찮아지고 바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게 힘들어진다.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장애도 드물게 일어난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며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신경 압박이 너무 심하게 진행됐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 질환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선 협착된 부위를 제거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줘야 한다. 그동안 최소절개하는 현미경 수술밖에 대안이 없었으나 최근 내시경치료가 발전하면서 절개 없이 두 개의 구멍으로 근치적 수술이 가능해졌다.
 
먼저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은 등 쪽에 7㎜의 구멍 2개를 뚫어 한쪽은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한쪽에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협착된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수술 시 모니터를 통해 척추 내부를 정확히 관찰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으며, 피부조직 안의 근육이나 뼈의 손상을 극소화하므로 최소절개하는 현미경수술보다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중증 척추관협착증이 있거나 척추전방전위증과 같은 척추 불안정성이 있으면 척추유합술이 필요하다. 과거에 시행했던 척추유합술은 등 부위를 15㎝ 정도 절개해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제거한 후 인공뼈를 삽입해 고정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절개 부위가 넓기 때문에 출혈이 많고 근육과 인대 손상으로 회복 기간이 길었다. 

최근엔 척추유합술도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가능해졌다. 우선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로 협착된 부위를 제거한 후 인공 디스크를 삽입한 다음 골유합술을 시행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유합술의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신경외과 초점(Neurosurgical Focus)’ 8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허동화 수원 윌스기념병원 원장은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은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척추관협착증·척추분리증·척추불안정증 등 척추유합술이나 나사못 고정이 필요한 경우에 4개까지 구멍을 뚫어 시행할 수 있다”며 “내시경을 통한 수술로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수술에 대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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