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주 가천대 길병원 아이바람클리닉 산부인과 교수는 2016년 체외수정술 임심성공률이 64.10%(혈액검사 기준)로 2015년 대비 2.6%p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2014년 53.57%보다는 무려 10%p 이상 높은 수치다. 2010년 정부 지원금을 받아 시행된 체외수정시술 2만4448건의 평균 임신성공률은 31.1%에 불과했다.
난임으로 진단된 인구는 2014년 약 20만명(여성 16만1000명, 남성 4만9000명)에 이르렀다. 성별로는 남성이 2004년 2만2166명에서 2014년 4만8704명으로 10년새 2배 이상 늘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10만4699명에서 16만615명으로 65% 증가했다.
문제는 가임기 여성에서 난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10만 명당 30~34세 난임 환자는 2008년 1827명에서 2012년 2160명, 35~39세는 같은 기간 814명에서 1295명으로 대폭 늘었다.
아이바람클리닉은 체외수정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동결배아이식술을 도입했다. 이 방법은 체외에서 수정된 배아를 배양해 동결보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냉동된 배아를 해동해 자궁내막에 이식한다.
기존 체외수정술은 배란유도 후 초음파로 난자를 채취하고 미세수정술 등을 사용해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다. 이어 건강한 배아를 선별한 뒤 바로 이식한다. 이 때 많은 숫자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배란유도제는 여성의 에스트로겐 호르몬 농도를 수십 배 이상 높여 자궁의 착상환경을 변화시키고 임신율을 떨어뜨린다.
반면 동결배아이식술은 호르몬주사에 의한 자궁내막변형을 최소화하고 정상 임신과 같은 환경에서 배아를 이식해 성공률을 높인다. 또 배아를 5일간 배양해 동결 및 이식하므로 일반적인 3일 배아 신선이식보다 배아의 상태가 더 건강하다.
클리닉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배아모니터링시스템인 ‘프리모비전’을 도입했다. 프리모비전은 수정된 배아의 발달 과정을 배양기 내에서 24시간 동안 5~60분 단위로 모니터링한다. 성장 과정이 컴퓨터로 분석돼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배아를 우선적으로 선별, 이식에 사용함으로써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공배양술, 배아모니터링시스템, 보조부화술, PGS(착상전유전자검사) 등 최신보조생식기법을 적용한다.
전 교수는 “내원하는 환자군의 평균 나이가 39.5세임을 감안할 때 64.1%의 동결배아이식의 성공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난임을 극복하려면 충분한 상담 및 검사 후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같은 전문 의료기술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