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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생소한 식도운동질환, 역류성식도염·협심증 오인해 병 키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7-27 11:15:33
  • 수정 2017-08-04 18: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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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도이완불능증·과수축성식도질환 … 식도내압검사로 진단, 내시경 식도근개절개술 실시

김모 씨(33)는 1년 전부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역류성식도염인 것 같아 가까운 약국에서관련 약을 사서 수개월째 복용했다. 하지만 갈수록 목의 이물감이 커지면서 역류 증상이 심해졌고 약 복용 횟수를 늘려도 차도가 없었다.

참다 못해 병원을 찾았고 전문의는 역류성식도염 징후가 없다고 판단해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증상 원인은 역류성식도염이 아니라 식도근육에 문제가 생긴 식도운동질환의 일종인 식도이완불능증(Achalasia)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식도운동질환은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신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나 역류성식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쥐어짜는 듯한 가슴통증이나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은 협심증과 비슷하다. 하지만 위식도접합부의 식도조임근이 이완돼 음식물이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는 식도이완불능증, 식도의 비정상적인 수축에 의한 과수축성 식도질환(hypercontractile esopahgus)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식도운동질환은 진단 자체가 매우 어려워 질환에 대한 관심도 매우 낮다. 최근에야 진단기술의 발달로 식도운동질환을 제 때 진단 및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김경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진단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발견되지 않았던 질병이 밝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초음파장비 도입 후 갑상선암 유병률이 상승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며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는 과거 내시경이나 문진만으로 한계에 부딪혔던 식도운동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식도운동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이완불능증이다. 이 질환은 △음식을 삼켰을 때 목에 걸리는 느낌 △음식물이 역류하는 증상 △가슴이 답답하고 꽉 막힌 것 같은 느낌 등이 동반된다. 심하면 누워있을 때 식도에 고여있던 음식물이 역류해 심한 기침이 나와 제대로 잠을 자기도 어렵다.

또다른 식도운동질환인 과수축성 식도질환은 △쥐어짜는 듯한 가슴통증 △음식을 삼킬 때 통증 △삼킴곤란 등 심혈관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오해해 심혈관조영술 같은 검사를 받거나 약물을 복용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기 십상이다.

이들 질환은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워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도입된 내시경 식도근절개술은 기존 복강경 식도근절개술보다 합병증 위험이 적고, 풍선확장술보다는 치료효과가 우수해 전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다.
김경오 교수는 “내시경 식도근절개술은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못해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돼왔다”며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아 추후 식도이완불능증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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