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병원 의료진만을 위한 ‘한림시뮬레이션센터(Hallym Institute for Medical Simulation)’를 열고 15일 개소식을 가졌다.
이 센터는 간호사·인턴·전공의·전문의 등 의료진을 대상으로 임상 투입 전 인체 모형과 고기능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시술 및 수술을 반복 연습케 함으로써 상황해결능력을 높인다. 의료진의 전문 기술력을 높일 수 있어 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이 향상된다.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환자안전과 의료 질 제고를 위해 의료 시뮬레이터를 활용해왔다. 실제로 대장내시경 시뮬레이션을 거친 의료진의 숙련도는 52%로 그렇지 않은 의료진(19%)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학술지 ‘내시경학회지(Endoscopy)’에 실리기도 했다.
기존 시뮬레이션센터는 대부분 학교 및 산업체와 연계돼 학생교육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럴 경우 의료진 대상의 교육 기회가 부족해 실제 임상에서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연습하지 못하거나 실습한 내용을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한림시뮬레이션센터는 병원 내 의료진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므로 고기능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고난도 수술과 다양한 응급상황을 실제처럼 훈련함으로써 전문적이고 현장감 있는 실습이 가능하다.
센터는 350㎡ 규모에 11개 실습실, 마네킹 기반 시뮬레이션룸, 수술 및 시술 시뮬레이션룸, 심폐소생술 연구소, 디브리핑룸, 컨퍼런스룸, 통제실 등을 갖췄다.
마네킹 기반 시뮬레이션룸에선 성인·소아의 실제 신체 크기·구조·기능을 지닌 마네킹을 대상으로 병동·중환자실·응급실의 다양한 응급상황을 연출하고 실제 임상처럼 진단·치료하는 과정을 실습하게 된다.
수술 및 시술 시뮬레이션룸은 최첨단 복강경·내시경·초음파·혈관검사·마취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진단·수술·시술을 반복 연습하고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센터는 실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중앙통제시스템인 ‘심캡쳐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센터 중앙에 위치한 통제실에서 각 실습 상황을 지시하고 무선 조정·방송·녹화할 수 있다. 통제실에서 각 실습실을 보며 처치가 필요한 상황을 만들면 의료진이 약물투여 등 적절한 처치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습 후에는 통제실에서 녹화한 실습영상으로 컨퍼런스를 열어 교육생 중심 토론을 갖는다.
이혜란 한림대의료원장은 “한림시뮬레이션센터는 국내 의료계의 임상 실습 환경을 선도할 것”이라며 “향후 외부 의료인도 실습 가능한 전문과정을 신설해 임상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엔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윤희성 한림대의료원 상임이사, 이혜란 의료원장, 김용선 한림대 의무부총장, 유경호 한림대 성심병원장, 김성균 한림시뮬레이션센터장,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권덕주 안양샘병원장, 정병주 국제안양병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