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의 10%는 지속적인 통증과 신경학적 결손 등으로 수술치료가 고려된다. 하지만 여러 증례로 디스크의 자연흡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수술 확률은 줄어들게 된다. 최근엔 한·양방을 막론하고 비수술치료 관련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수술적 한방통합치료를 받으면 탈출된 디스크가 자연 흡수되고 환자만족도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 505명을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평균 4년 3개월간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대상자의 90%가 치료에 만족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심하게 탈출돼 뼈를 타고 흘러내린 디스크가 더 잘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내원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505명 중 486명에서 디스크가 자연 흡수됐다. 이 중 220명(43.6%)은 50% 이상의 높은 흡수율을 보였다.
디스크가 흡수된 환자 중 68.4%은 재발이 없었고, 90.3%는 한방치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총 치료일수는 평균 45일이었다.
또 연구팀은 다양한 조건으로 탈출된 디스크의 흡수 예측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디스크 탈출 정도와 초기 디스크탈출량과 관련된 디스크탈출 유형을 통해 디스크 흡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탈출된 디스크가 50% 이상 흡수되는 조건을 산출한 결과 탈출 정도가 심할수록 흡수될 확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장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디스크탈출 환자 중 의료진이 예측한 환자의 대부분에서 실제로 디스크가 흡수됐고 치료만족도도 높았다”며 “이번 논문이 향후 생체지표와 연계된 디스크흡수 예측 모델링 개발과 수술 여부 판다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Long-Term Course for Lumbar Disc Resorption Patients and Predictive Factors Associated with Disc Resorption’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저널(IF 1.93)’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