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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사우디 “한국의약품, 30일내 시장진입 검토” … 미국·유럽과 동등 대우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6-20 20:01:03
  • 수정 2017-06-27 14: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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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임상승인약물, 60일내 현지 임상승인 고려 … 산업개발기금 ‘소프트론’, 총 자금 75% 지원

알 하리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제약산업 책임자는 지난 19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설명회’에서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약이 자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30일 내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이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돕기 위해 알-하리리 씨를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탈석유와 산업 다각화 육성을 목표로 ‘비전2030’을 발표하고, 제약·바이오산업 등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알 하리리 씨는 비전2030의 분야별 세부과제 이행을 위해 설치한 위원회(NTP2020)의 제약 부문 책임자로 현지 의약품시장 현황과 해외기업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캐나다·호주 정부가 허가한 의약품이 사우디에 진출할 경우 기존 미국이나 유럽이 판매승인한 품목과 마찬가지로 30일 내 현지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진국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여러 국가의 의약품이 신속하게 사우디 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의약품이 미국·유럽 약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되면 현지 시판승인을 위한 서류 등록기간이 기존 1년에서 3주로 대폭 단축되며, 사우디 정부의 판매허가 답변을 3일 내 들을 수 있다. 

알 하리리 씨는 “한국에서 임상시험승인을 거친 약물 중 특정 의약품은 우선순위 품목으로 분류해 사우디에서 60일 이내 임상승인을 받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사우디 보건당국이 의약품 관련 검역 업무를 전담하면서 통관과 입국이 심각하게 지연되는 문제를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통관업무 일원화로 의약품은 1~2일 만에, 연구소 시약은 6시간이면 도입 승인이 떨어진다. 공항 내 입국심사 절차를 개선해 1~2 시간이면 끝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알 하리리 씨는 규제완화 정책에 이어 재정적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사우디 정부는 산업개발기금인 ‘소프트론’을 제약 등 전략산업에 속하는 기업에 전체 필요 자금의 최대 75%를 지원할 계획이다. 소프트론 이자는 2.5~3%로 일반 기업이 총 자금의 50%까지 이 기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파격적인 수준이다. 
 
그는 “연구개발 협력·기술이전·임상·직업훈련 등 다방면에서 한국과 협력할 기회가 많다”며 “리더가 없는 중동·북아프리카 제약시장에서 사우디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목 협회장은 “미국과 유럽이 세계 제약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중동·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국가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은 “사우디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조선,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선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두 나라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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