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젠자임은 재발형 다발성경화증 2차 치료제인 ‘렘트라다’(성분명 알렘투주맙, alemtuzumab)의 ‘CARE-MS II’ 3상 임상시험을 사후분석한 결과 1차 투여 후 재발한 환자에 2차 투여한 경우 증상이 개선됐으며, 효과가 6년간 유지됐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제69차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AN) 연례학술회의’에서 렘트라다 관련 30건 이상의 임상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렘트라다는 1년 간격으로 2차례 정맥주사하며, 다발성경화증 재발을 완화한다. 1차 치료에서는 5일 연속으로, 12개월 후 2차에서는 3일 연속투여한다.
연구진은 렘트라다의 CARE-MS II 연장연구 관련 총 6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1차와 2차 투여 사이에 재발한 환자가 2차 치료를 받았을 때의 질병활성도변화를 사후분석했다.
렘트라다 투여군의 대부분(76%, 330명)은 1차와 2차 투여 사이에 재발하지 않았다. 이 치료기간에 재발을 경험한 환자 24%(105명)는 2차 치료 후 자기공명영상(MRI) 등 임상적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활성도가 감소한 효과는 6년간 유지됐다. 1차와 2차 투여 사이에 재발하지 않았던 환자의 MRI 등 임상결과와 유사했다.
배리 싱어(Barry Singer) 미국 미주리침례병원(Missouri Baptist Medical Center) 다발성경화증센터장은 “재발형 다발성경화증은 질환조절치료(DMT, Disease Modifying Therapy) 후에도 질환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렘트라다의 사후분석 결과는 약의 효과가 부족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재발한 환자에서 2차 치료를 끝까지 마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젠자임은 이번 AAN 연례회의에서 경구용 다발성경화증 1차 치료제인 ‘오바지오’(성분명 테리플루노마이드, teriflunomide)의 ‘TOPIC’ 3상 임상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2년간 관찰한 결과 오바지오는 위약 대비 대뇌회백질위축 비율 중앙값을 낮춰 위축을 지연했다.
대뇌회백질은 대뇌반구 뇌조직의 바깥층을 구성하는 중추신경계의 한 부분으로 회백질은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다. 최근 연구결과 회백질의 병리학적 변화는 인지기능 손상 등 다발성경화증 악화를 예측할 수 인는 주요 인자로 확인됐다.
로버트 지바디노(Robert Zivadinov) 미국 버팔로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급격한 대뇌회백질위축은 가장 초기의 다발성경화증에서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 조기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지오와 렘트라다는 각각 2014년 8월과 2015년 11월에 급여출시됐다. 오바지오는 1일 1회 복용하는 재발형 다발성경화증 1차 치료제로 재발빈도를 줄이고 장애를 지연한다. 렘트라다는 주사 제형으로 인터페론베타 등 기존 1차 치료에 실패하고 외래통원이 가능한(걸을 수 있는) 성인 환자에 처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