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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백신 GSK ‘로타릭스’ vs MSD ‘로타텍’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6-05 22:21:03
  • 수정 2017-06-09 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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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타릭스, 2회 접종으로 혈청형 관계없이 예방효과 … 사람균주백신, 세계 판매량 1위

로타텍, 5가지 혈청형 포함해 소비자 신뢰도 높아 … 사람·소균주백신, 국내 판매액 1위

최근 충북 청주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로타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되는 등 영유아의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보육시설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빨리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게 권장된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세계 어린이의 95%가 5세 이전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 오염된 손·물·음식·대변 등으로 전파되며, 설사·구토·고열 등 급성 장염을 일으킨다. 탈수를 막는 수액 보충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로타바이러스백신은 국내에선 비용 대비 효과 평가에 따라 뇌수막염백신, 폐렴구균백신과 달리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속하지 않아 총 접종비가 약 26만원 이상이 든다. 그럼에도 로타바이러스백신 접종률은 75~80%로 꽤 높아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

미국·호주·핀란드·영국 등 전세계 81개국은 로타바이러스백신을 국기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했다. 영국은 2013년 7월 이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정한 이후 로타바이러스 감염 건수가 2015~2016년 연평균 2287건으로 감소했다. NIP에 포함하기 전인 2003~2013년 연평균 1만4510건 대비 84% 줄어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절감됐다.   

로타바이러스는 이중나선 RNA바이러스로 면역반응에 중요한 혈청형은 G형(VP7, G protein)과 P형(VP4, P protein)이다. G형은 단백질인 혈청형과 염기서열 분석에 근거한 유전자형이 동일하다. 1형은 ‘G1’, 2형은 ‘G2’ 등으로 표시한다. 반면 P형은 혈청형과 유전자형이 달라 혈청형은 숫자와 알파벳으로, 유전자형은 대괄호 안에 표시한다. 예컨대 P1A[8]는 혈청형이 1A이면서 유전자형은 8에 속한다. 여러 G형과 P형 조합 중 G1P1A[8], G2P1B[4], G3P1A[8] 등이 사람에서 주로 발견된다.

로타바이러스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로타바이러스로 백신을 접종하면 이 바이러스에 방어면역이 생겨 다음에 감염돼도 혈청형에 관계없이 심한 장염을 예방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백신 시장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로타릭스’와 미국 머크(다른 나라에선 MSD)의 ‘로타텍’이 양분하고 있다. 세계 판매량 1위는 로타릭스이지만, 국내서는 로타텍이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엔 처방받는 환자 수 기준으로 로타릭스가 로타텍을 거의 따라잡아 두 백신의 점유율이 대등해졌다.   

로타릭스와 로타텍은 모두 경구용 로타바이러스 생백신으로 생후 6주부터 투여할 수 있으며, 다음 접종 때까지 4주 이상 간격을 둬야한다.  

로타릭스는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영유아에서 분리한 1가 사람균주 백신으로 혈청형이 G1P1A[8]인 바이러스를 약독화해 만든다. 2008년 3월 국내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로타릭스는 총 2회 접종하며, 비용은 약 26만원(1회 약 13만원)이다.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으로 1회 1.5㎖를 경구투여한다. 생후 6주에 1차, 그 다음 4주 후에 2차 접종하면 생후 10주후부터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생후 24주가 넘으면 접종할 수 없다.  

유럽 6개국 영아 3994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3994 study’ 임상연구에서 백신 총 2회 접종 후 두 번째 로타바이러스 유행시기까지 지속적인 예방효과를 평가한 결과 로타릭스는 위약 대비 중증 로타바이러스 위장염 발생률을 90.4%, 입원율을 96% 각각 낮췄다.

로타릭스 투여군 가운데 중증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이 발생한 환자군의 혈청형을 분석한 결과 G1은 위약군 대비 96.4%, G2 85,5%, G3 93.7%, G4 95.4%, G9 85% 각각 낮았다. 이로써 로타릭스는 혈청형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예방효과를 입증했으며, 연구결과는 2007년 11월 세계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대한소아과학회는 로타바이러스백신의 혈청형 가짓 수와 예방효과는 상관이 없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2015년 ‘예방접종지침서’를 개정하고 로타릭스는 사람균주 백신, 로타텍을 사람·동물균주 백신으로 가수를 붙이지 않고 소개했다.

로타텍은 5가 사람·동물균주 백신으로 감염된 사람에서 분리한 로타바이러스 RNA 조각(segment) 1개와 소에서 분리한 로타바이러스 RNA 조각 10개를 재배열해 만든다. 혈청형이 G1, G2, G3, G4, P1A[8]인 5가지 로타바이러스주가 들어 있다. 2007년 6월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다.

로타텍은 총 3회 접종해 로타릭스에 비해 비용이 약 30만원(1회 약 10만원)으로 비싸지만 접종가능 최대 연령이 생후 32주로 8주 더 길다. 튜브 제형으로 1회 2㎖를 경구투여한다. 로타텍은 전세계 로타바이러스 유발 원인 중 95%를 차지하는 5가지 혈청형을 모두 포함한 다가백신으로 예방 범위가 넓다는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다.    

2001~2004년 11개국에서 생후 6~12주 영아 7만301명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의 ‘REST’ 3상 임상연구에서 백신 3회 접종완료 후 첫 번째 로타바이러스 유행시기까지 예방효과를 평가한 결과 로타텍은 위약 대비 중증 로타바이러스 위장염 발생률을 98%, 입원율을 96%, 응급실 방문율을 94% 각각 낮췄다.
로타텍의 바이러스 혈청별 로타바이러스 위장염 예방효과는 G1이 75%, G2 63.4%, G3 55.6%, G4 48.1%, G9 74,1%로 확인됐다.

두 번째 유행시기까지 중증 로타바이러스 위장염 발생률을 88% 낮췄으며, 백신 접종 3년 후에도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입원 및 응급실 방문을 95% 줄여 지속적인 예방효과가 입증됐다. 연구결과는 2006년 1월 세계 의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로타릭스와 로타텍은 임상연구 결과 위약 대비 장중첩증 발생을 높이지 않았다.

로타바이러스, 위생관리로 예방 어려워 … 국내선 6개월 미만서 발생률 높아   

로타바이러스(rotavirus)는 감염 증상이 콜레라와 비슷해 옛날에는 가성 콜레라로 불렸으나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수레바퀴와 모양이 비슷해 현재의 이름이 붙게 됐다.

로타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생존력이 강해 소독·위생관리 등으로 감염을 예방하기 어렵다. 매년 전세계 약 45만3000명의 영유아(5세 미만)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하고, 약 200만명이 병원치료를 받는다. 사망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 발생하지만 발생률은 선진국과 후진국 간 별 차이가 없다.

로타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통상 생후 12~23개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영유아가 일찍 단체시설을 시작해 6개월 미만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정수진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4년 6월~2015년 5월 바이러스성 급성장염으로 내원한 소아 환자 총 345명을 분석한 결과 로타바이러스 감염은 6개월 미만에서 14건이 발생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감염률이 높았다. 48개월 이상에서 10건, 12~24개월에서 9건이 보고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5년 10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세 미만 영유아 보육시설 등록률은 39%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는 일본의 9.8%, 노르웨이 2.9%, 독일 1.8%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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