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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 신장·골 안전성 개선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5-24 20:30:10
  • 수정 2017-06-21 19: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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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어드’ 대비 10분의 1 용량, 동등한 효과 … 연내 급여권 진입 목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새로운 성인 만성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Tenofovir Alafenamide, TAF)가 연내 급여권에 진입하도록 정부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베믈리디는 혈장 내 테노포비르 농도가 이 회사가 앞서 출시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tenofovir disproxil fumarate, TDF) 대비 89% 낮아 약물의 전신노출이 적다. 이에 신장과 골 안전성이 개선돼 중증 신장애나 경증 간장애(차일드-퓨 A등급)를 동반한 환자에서 용량조절할 필요 없이 쓸 수 있다.

비리어드는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1500억원으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1위에 올랐다. 오는 11월 이 약의 물질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등이 이 약의 제네릭과 개량신약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4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베믈리디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약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베믈리디는 성인 만성 B형간염의 새로운 테노포비르 표적화 전구약물로 1일 1회 1정을 식사와 함께 복용한다. 혈장 안정성이 향상돼 비리어드보다 효율적으로 간세포에 약효 성분인 테노포비르를 전달한다. 비리어드 300㎎의 10분의 1 이하인 25㎎ 용량으로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베믈리디는 22개국 220개 기관에서 성인 만성 B형간염 환자 1298명을 대상으로 48주간 비리어드와 직접 비교한 다국적,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임상연구인 ‘108’과 ‘110’ 두 건을 통합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받았다. 치료받은 적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가 모두 포함됐다. 연구약물 외에 다른 뉴클레오사이드나 뉴클레오타이드, 인터페론을 투여하지 않았다.
 
108 임상에는 B형간염 e항원(HBeAg) 음성 환자 425명이, 110 임상에는 HBeAg 양성 환자 873명이 참여했다. 이들 임상에서 아시아인 비율은 각각 72%, 83%였다. B형간염 e항원은 B형간염바이러스 증식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혈청검사결과 양성이면 혈중 바이러스 농도와 전염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베믈리디 투여군은 치료 48주차에 혈중 B형간염바이러스(HBV) DNA 수치가 29단위(IU)/㎖ 이하로 내려간 환자 비율이 대조군인 비리어드 투여군과 비슷했다.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alanine amino-transferse) 간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 비율은 비리어드 투여군보다 높았다. 48주간 내성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베믈리디 투여군은 비리어드 대조군에 비해 사구체여과율 추정치(eGFRCG)와 혈청크레아티닌(sCr) 변화가 적었다. 사구체여과율 기저치(baseline)가 106㎖/분/1.73m² 인 환자에서 48주째에 혈청크레아티닌이 증가한 정도는 두 투여군 모두 0.1㎖/㎗ 미만이었다. 기저치 대비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한 정도는 베믈리디 투여군이 1.2㎖/분/1.73m² 으로 비리어드 투여군 5.4㎖/분/1.73m² 보다 작았다.
 
베믈리디 투여군은 48주차에 측정한 척추 및 고관절의 골밀도(BMD) 감소율이 비리어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비리어드 대비 골밀도 감소율이 각각 75%, 89% 개선됐다.
 
베믈리디 투여군은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한 환자 비율이 1%로 비리어드 투여군의 1.2%와 비슷했으며, 내약성이 양호했다.두 그룹 모두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두통, 복통, 피로감, 기침, 구역, 요통이 관찰됐다. 이상반응별 발생률도 유사했다.

안상훈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간염은 C형간염과 달리 완치가 어려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0~30년 이상 혹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새로운 약제를 선택할 때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기본이고 이제는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와 성분 차이가 있지만 같은 테노포비르 전구약물로서 완전히 새로운 약은 아니고 비리어드보다 안전성이 개선된 약”이라며 “비리어드는 8년간 추적관찰한 3상 임상연구 결과 내성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간섬유화를 개선하는 등 좋은 약이지만 드물게 판코니증후군·골다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런 이유로 유럽간학회는 올해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60세 이상 고령, 골·신장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에는 비리어드보다 베믈리디를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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