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16일 오후 2시 본관에서 병원 확장 개원식 및 심장·뇌혈관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병원은 지난 4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화상전문병원에서 25개 진료과를 지닌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했다. 2013년 병원 개편을 기획·준비한 지 3년여 만이다.
본관 지하1층부터 8층을 전체 리모델링했으며 수술실을 3개에서 8개로 대폭 늘렸다. 1인실 음압격리실과 1인 격리실 등도 구축했다. 215개였던 병상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올해 말까지 400여병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진료과는 화상외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순환기내과·소화기내과·호흡기내과·내분비내과·신장내과·감염내과·신경과·신경외과·정형외과·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이비인후과·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안과·비뇨기과·피부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응급의학과로 구성돼 있다. 총 49명의 전문의가 진료 및 치료를 담당한다.
감염 예방, 진료시간 단축, 효율적인 환자 관리를 위해 화상 환자와 다른 질환 환자의 수술실 및 외래진료 장소를 분리했다. 화상센터가 있는 신관엔 화상환자, 그 외 환자는 본관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전문 분야였던 화상과 함께 심장·뇌혈관질환을 특성화했다. 심장·뇌혈관센터를 별도로 개설하고 전문진료를 위해 순환기내과·소화기내과·내분비내과·신경과·신경외과·흉부외과 전문의 비중을 전체 의료진의 26%로 높였다.
심장·뇌혈관질환의 진단·처치율을 높이기 위해 이중촬영장치(Dual Source)가 장착된 컴퓨터단층촬영기기(CT)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심혈관과 뇌혈관 검사가 한 번에 가능하다. 심혈관과 뇌혈관은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머리와 가슴 부위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한 번에 촬영이 어렵다. 이로 인해 검사를 두 번 받으면 번거롭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하지만 새 장비는 이중촬영장치를 활용해 두 혈관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 방사선 피폭량도 기존 장비 대비 60~90% 낮아 안전성이 높다. 방사선에 특히 취약한 소아를 위한 소아촬영모드도 별도로 설정 가능하다.
이밖에 중증 환자나 소아 환자 등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운 환자를 단시간에 검사할 수 있는 첨단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한 번으로 몸속 모든 혈관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디지털 혈관조영진단기기 등을 갖췄다.
중증 심장·뇌혈관질환, 화상 환자의 전문 처치를 위해 응급센터도 강화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센터에 상주하고 내과와 화상외과 전문의가 365일 내내 당직근무를 선다. 빠른 처치로 진단·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지역 119안전신고센터와 협력한다. 119 구급대가 심뇌혈관 환자를 이송하는 중 병원 측에 환자의 병명과 의료정보 등을 전달하면 미리 환자 맞춤치료 준비를 해놨다가 환자 도착과 동시에 처치를 시작할 수 있다.
전욱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장은 “인구 고령화로 점차 증가하는 심장·뇌혈관질환, 만성 성인병 등을 적극 관리하기 위해 병원을 확장 개소했다”며 “전문의 영입, 첨단 기기 도입, 효율적인 동선 확보를 통해 화상과 심장·뇌혈관질환에 특화된 종합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이용주 영등포구의회장, 이귀홍 영등포소방서장, 엄혜숙 영등포보건소장 등 2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