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김혜련·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와 강한나 박사팀은 15일 편평상피세포형 폐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가이드를 제시했다.
조 교수팀은 국내 폐암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형 폐암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던 중 특정 유전자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는 치료반응도가 높다는 사실을 임상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연구진은 폐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생체신호 중 하나인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FGFR, 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를 차단하기 위해 암 치료약물 중 하나인 ‘도비티닙’(Dovitinib)의 효과를 측정했다. 수술받은 편평상피세포형 폐암 환자에서 얻은 암세포 덩어리와 암세포를 이식해 편평상피세포형 폐암을 인위적으로 발병시킨 실험용 마우스(Mouse)에 도비티닙을 각각 투입하고  암세포 사멸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조사군에서 암세포가 30일 이내로 빠르게 축소되면서 사라졌다. 반면 치료반응이 없는 조사군에서는 15일만에 암세포가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어 도비티닙 약물에 사멸되는 환자의 암세포 덩어리와 마우스를 반응군, 그렇지 않은 것은 비(非) 반응군으로 분류하고 첨단장비를 이용해 각 암세포에 대해 유전자 미세배열분석(DNA Microarray)을 실시했다. 그 결과 반응군에서는 비반응군에 없는 FGF3/19를 비롯한 18개 핵심 유전자군의 발현율이 높게 나타났다.

조 교수는 “폐암은 같은 유형이더라도 암세포 유전자의 돌연변이 특성이 제각기 달라 표준적인 치료가 어렵다”며 “이번 연구는 난치성 편평세포암에서 도비티닙 치료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환자를 미리 선별하는 기준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항암 신약물질을 이용한 새로운 난치성 폐암 치료법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기금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암학술지인 ‘종양학연보(Annals of Oncology)’ 최근호에 ‘Co-clinical trials demonstrate predictive biomarkers for dovitinib, an FGFR inhibitor, in lung squamous cell carcinom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