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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끼니 챙기기 힘든 현대인, 우유 싫다면 식물성음료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5-10 22:40:47
  • 수정 2020-09-13 16: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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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몬드브리즈, 칼로리·콜레스테롤 적어 … 라이스밀크, 필수영양소 풍부하나 칼슘·단백질 부족
아몬드브리즈를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억제돼 영양학적으로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 고지방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이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식물성 건강음료가 인기를 몰고 있다. 완전식품이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코코넛음료, 라이스밀크, 귀리음료, 아몬드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식물성 음료는 영양은 풍부하면서도 유당이 없어 빈속에 마셔도 속이 편안해 아침식사 대용식으로 애용된다.
그동안 식물성 음료 시장을 이끌어 온 것은 콩으로 만든 두유 제품이었지만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식품업계는 앞다퉈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우유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식물성 음료가 ‘아몬드브리즈’로 불리는 아몬드 우유다.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곱게 갈아 물과 섞은 것으로 우유와 맛과 색이 비슷한 게 특징이다. 우유 대체품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해 2014년 7월 기준 미국 내 시장규모가 7억3800만달러까지 성장했다. 우유나 두유보다 칼로리가 3분의 1 정도로 낮고 콜레스테롤이 적다. 또 불포화지방 함량이 많아 심장질환 예방에도 좋다.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노화를 예방하는 비타민E도 풍부하다.

굳이 사먹지 않더라도 집에서 간단히 아몬드음료를 제조해 마실 수 있다. 생 아몬드를 하룻밤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뒤 아몬드와 물의 비율을 1대3으로 맞춰 믹서에 갈고 건더기만 걸러내 마시면 된다.

아몬드는 다량의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다이어트에 도움된다.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몬드에 포함된 지방이 불포화지방산이라고 해도 ‘지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열량은 같은 부피의 치킨보다도 더 높아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비만이 생기는 등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아몬드브리즈를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억제돼 영양학적으로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라이스밀크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식물성 음료다. 이름처럼 실제 우유가 들어간 게 아니라 현미를 하룻밤 물에 담근 뒤 소금이랑 물과 함께 믹서에 갈고, 윗물만 따라내 병에 담아낸 것으로 저지방 우유와 비슷한 맛이 난다. 유당불내증이나 대두아몬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우유 대용 식물성음료 중 지방 함량이 가장 적고 단백질·탄수화물·미네랄·아미노산·칼슘·비타민B군 등 필수 영양소 22종이 풍부하다. 단 다름 음료보다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낮은 대신 당분과 칼로리가 높은 게 흠이다. 

고소한 향이 일품인 코코넛밀크는 이국적인 맛과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식물성 음료다. 그냥 마시는 것보다 푸딩, 커리, 아이스크림 등 요리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글루텐이 없으며, 다른 식물성 음료보다 칼슘이 풍부하다.
또 모유의 중요 구성물질이자 항바이러스 및 항균 성분인 ‘라우르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신생아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다만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팜유에도 라우린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 점에서 단순히 라우린산이 많아 몸에 좋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거나 근거가 거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코넛오일이 포화지방이긴 하지만 중사슬구조라 칼로리 자체가 일반 지방보다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문제는 코코넛오일 자체의 칼로리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높고, 실제로 다이어트에 도움된다는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환자는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두유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배앓이 없이 마실 수 있는 기특한 음료다. 우유 못지 않은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도 적다. 비타민 B군이 가득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우유에 비해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칼슘, 비타민A 등이 부족해 우유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곡류의 일종인 귀리를 갈아 우유와 함께 마시는 방법도 유행이다. 국내에선 귀리가 비교적 최근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서양에서는 일찌감치 ‘곡물의 왕’이라고 불려왔다. 2002년에는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곡물로는 유일하게 선정될 정도로 영양이 매우 풍부하다. 
하루에 3g만 먹어도 몸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8~23%까지 낮춰준다는 식이섬유인 ‘베타클루칸’이 100g당 18.8g이나 함유돼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된다. 현미보다 칼로리가 낮고 지방이 적은 반면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 및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항산화성분도 많아 피부노화를 방지해준다.

귀리는 밀보다 가늘고 몸통이 단단해 주로 볶은 후에 먹는다. 서양에서 단단한 귀리를 가마에 굽고 압착한 후 절단해서 먹기 좋게 만든 음식이 오트밀이다. 귀리로 만든 빵을 먹을 때는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주스와 먹어야 불포화지방산과 섬유질이 풍부한 귀리의 영양성분과 궁합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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