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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C형간염치료제 ‘제파티어’ 5월부터 건보 적용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4-25 17:53:56
  • 수정 2017-05-12 1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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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형 1형 12주요법, 환자 328만원 부담 … ‘하보니’ 가격의 절반 이하

한국MSD는 경구용 만성 C형간염바이러스(HCV) 치료제인 ‘제파티어’(성분명 그라조프레비르 100mg·엘바스비르 50mg, grazoprevir·elbasvir)가 오는 5월부터 HCV 유전자 1·4형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25일 밝혔다.

제파티어의 급여가는 정당 약 13만원으로 12주요법의 환자부담금은 328만원(총 약값 1092만원의 30%)이다. 이로써 1b형 NS5A 내성변이 환자는 기존보다 절반 이하의 낮은 가격에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C형간염 환자 중에는 유전자형 1b형이 45~59%, 2a형이 26~51%, 1a형 약 3%로 추정된다. 1b형에는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 daclatasvir, 개발사 한국BMS제약)·‘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르, asunaprevir, 개발사 한국BMS제약)’ 24주 병용요법이 250만원대(환자부담금)로 가장 저렴해 많이 처방된다.

하지만 1b형 중 약 10%는 NS5A 유전자의 내성관련변이(resistance associated variants, RAV)가 발견돼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을 쓸 수 없다. ‘다클린자’·‘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 sofosbuvir, 개발사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12주 병용요법,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ledipasvir+sofosbuvir, 개발사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기반 12주요법이 필요한데 약값이 750만원(환자부담금)가량으로 비싸다.
 
MSD는 25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파티어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제파티어는 유전자형 1a형 및 1b형에서 치료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12주 단독요법 또는 리바비린과의 병용요법을 시행한다. 유전자형 4형에서는 치료경험이 없는 경우 12주 단독요법을, 치료받은 적 있으면 16주 리바비린 병용요법을 적용한다.  

이 약은 1일 1회 1정 음식과 관계없이 복용하고, 국내에 많은 유전자형 1b형에서 NS5A 유전자의 내성관련변이(resistance associated variants, RAV)검사가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 중증 신장애(혈액투석 포함) 또는 위산분비억제제 복용 환자에 용량을 조절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유전자형 1a형에서는 투여 전 NS5A 내성변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중증 간장애(차일드-퓨 B·C등급,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는 복용할 수 없다.

제파티어는 C형간염바이러스(HCV) NS3/4A억제제인 그라조프레비르와 HCV NS5A억제제인 엘바스비르를 복합한 직접작용제(DAA, direct antiviral agent)로 HCV의 유전물질인 RNA의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분해효소(프로테아제)의 작용을 차단한다.   

제파티어는 치료경험이 없는 만성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C-EDGE TN’ 연구에서 유전자형 1형(1a형과 1b형 모두) 환자의 SVR12도달률이 95%(288명 중 273명)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b형은 98%(131명 중 129명)로 더 높았다. 흔한 이상반응은 피로(11%)와 두통(10%)으로 위약 투여군의 각 증상 발생률인 10%, 9%와 유사했다.
   
페그인터페론알파·리바비린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C-EDGE TE’ 연구결과 유전자형 1형은 SVR12도달률이 94%(96명 중 90명)로 이 중 유전자형 1b형은 100%(35명 중 35명)이었다.

이들 두 건의 글로벌 임상연구에는 대상성 간경변 환자가 포함됐으며, 환자 모두 리바비린 없이 제파티어 12주 단독요법으로 1일 1회 1정을 복용했다.

치료경험이 없는 아시아·태평양, 러시아 만성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C-CORAL’ 연구에는 한국인 환자도 참여했다. 제파티어 12주 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SVR12도달률은 유전자형 1b형이 99%(187명 중 185명), 1a형이 88%(26명 중 23명), 4형이 100%(2명 중 2명)로 확인됐다. 

마이크 로버트슨 미국 머크 C형간염치료제 개발 책임자는 “B형·C형간염을 동시에 진단받은 환자에 C형간염 치료 직접작용제(HCV DAA) 투여 후 간부전·사망을 포함한 B형간염바이러스(HBV) 재활성화가 보고된 사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료 기준 수십만건 중 24건으로 매우 드문 편”이라며 “C형간염 치료로 간경변·간세포암(간암)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 치료에 따른 이득이 더 크다”고 말했다.

로버트슨 박사는 이어 “관련 안전성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C형간염 약제를 투여하기 전에 B형간염 동반여부를 검사하는데 HBV 양성이면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되므로 C형간염 치료받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정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간염은 B형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과 달리 바이러스가 세포 핵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세포질에 머물러 완치할 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유전자형 1~3형이 고르게 분포하는데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독일,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이라도 치료율은 10% 미만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또 “C형간염 치료제는 성분별로 안전성, 약물상호작용, 복용법에 차이가 있어 환자 특성에 맞춰 치료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제파티어 급여 출시로 그동안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던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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