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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럭스토어 시장, 약국 중심 코오롱 ‘W스토어’·농심 ‘판도라’ 고전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4-24 19:55:32
  • 수정 2017-04-28 1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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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올리브영’· 롯데 ‘롭스’ 등 약 없는 헬스&뷰티숍 강세

신세계, 영국 1위 드럭스토어 ‘부츠’ 올 상반기 론칭 … 업계 촉각

신세계 이마트가 글로벌 1위 드럭스토어 기업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 독점계약을 맺고 올 상반기 안에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하남점에 ‘부츠(Boots) 1호점’을 론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판도를 바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안에 서울 명동본점도 개설할 예정이다.

부츠 출점은 신세계의 두 번째 도전으로 2012년 자체 드럭스토어 브랜드 ‘분스(Boons)’를 선보였으나 3년간 총 7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데 그쳐 사실상 도산한 것과 다름 없다. 향후 분스 일부 프랜차이즈는 부츠로 흡수 통합될 전망이다.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매장이 포화 상태이고 수익성이 낮다고 하지만 최근 1인가구가 늘고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CJ, GS리테일, 롯데 등은 해외 유명 뷰티·헬스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츠는 130년 역사를 지닌 영국 1위 드럭스토어로 2014년 말 미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에 인수돼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라는 통합법인으로 거듭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부츠의 핵심 타깃층을 경제력 있는 30대 여성으로 잡고 매장별로 뷰티어드바이저(BA)를 투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부츠의 피부미용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PB)인 ‘넘버 세븐(No7)’, ‘소프 앤드 글로리(Soap & Glory)’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드럭스토어는 약(drug)과 매장(store)의 합성어로 20세기 초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의약품을 기본으로 하되 화장품·생활용품·식품 등을 취급하는 복합점포로 미국 월그린, 영국 부츠, 홍콩 왓슨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나라에선 약사가 상주해 소비자에게 의약품과 건강·미용 상품을 추천·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약사법에 따라 약사 1명만이 약국 1개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제한해 영리 목적의 법인화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의약품 부문은 최소화되고 화장품 등 미용제품 위주의 헬스앤드뷰티(Health & Beauty, H&B)스토어로 거듭났다. 약을 팔지 않아 드럭스토어라는 명칭이 적절치 않다는 데 업계 관계자 다수가 동의하지만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을 일부 다뤄 편의상 한국형 드럭스토어라고 불린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999년 ‘올리브영’이란 이름으로 서울 신사동 매장 안에 약국을 임대해 첫 드럭스토어를 열었다. 약국과 편의점 사이 정체성이 모호해 의사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과 화장품을 같이 판매하는 게 매출의 동반상승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2000년대 후반에 H&B스토어로 탈바꿈했다. 2012~2015년 대형 약국체인인 리드팜과 드럭스토어를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약국 유통에 다시 도전했지만 경영을 둘러싼 의견 마찰로 제휴를 접은 상태다.

코오롱웰케어의 더블유(W)스토어와 농심 계열 메가마트의 판도라는 해외와 같은 정통 드럭스토어를 표방, 약국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기업 본사 마케팅 담당자와 가맹점주인 약사간 의약품, 일반상품 공급에 의견 차이가 있어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약국체인 업체보다 약국과의 상생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W스토어는 지난해 매출 53억원으로 전년보다 0.8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순손실은 23억원이다. 2004년 1월 출범한 이후 전국 매장 수는 137개로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웰케어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그룹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운영 중인 대형할인점 메가마트를 통해 H&B스토어 안에 약국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2011년 8월 부산 양정동에 1호점을 개점했다. 2015년 9월 전략을 수정해 약사와 본사가 공동 출점하는 직영점 모델과 약국에 의약외품 운영을 위탁해 공급·관리하는 가맹점 모델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가 부산·수도권에 메가마트 내 직영점 5곳과 약국 가맹점 3곳에 불과하다.

반면 약국체인인 위드팜, 온누리H&C, 리드팜 3사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2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평균 11.6% 성장했다. 위드팜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13.1% 늘어난 약 1325억원, 온누리H&C는 14.6% 증가한 462억원, 리드팜은 3% 오른 36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약국만을 위한 제품 공급과 마케팅에 집중해 흑자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드팜은 영업이익 약 11억원(전년 대비 1% 증가)과 순이익은 7억원(9.6% 감소)을, 온누리H&C는 25억원(50.4% 증가)과 순이익 22억원(47.6% 증가)을, 리드팜은 5억원(2.5% 감소)과 순이익 3억원(113% 증가)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H&B스토어 시장이 2009년 약 1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대로 성장한 가운데 올리브영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8.22% 급성장한 1조1270억원, 영업이익은 32.91% 상승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도 2015년 552개에서 800개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올리브영이 2014년 4월 선보인 ‘라즈베리 헤어식초’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단독 론칭한 프랑스 뷰티 브랜드인 ‘이브로쉐’의 베스트셀러로 출시 1년 만에 40만개가 팔렸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로만 살 수 있었던 식물성 원료로 유명한 ‘알바보타니카’, 임산부용 비타민 ‘레인보우라이트 비타민C’, 피부 각질관리 제품 ‘스트라이덱스 센서티브 필링패드’ 등을 속속 입점시켰다.

2위인 왓슨스코리아는 전년 대비 14.63% 증가한 1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8억원, 8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128개다.

2004년 12월 GS리테일은 홍콩 AS왓슨과 제휴를 맺고 지분을 50대 50으로 공동투자해 왓슨스코리아를 국내 처음 선보였지만 보수적인 마케팅으로 올리브영과 매출 격차가 상당하다. 후발주자인 3위 롯데의 ‘롭스’의 성장세도 가팔라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 2월 GS리테일이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118억9000만원에 인수하고 과거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편의점 GS25, GS수퍼마켓 등 기존 소매업체와 동반상승 효과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쇼핑은 2013년 5월 롭스 홍대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87개점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 진입 초기로 2015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110% 성장했다. 롯데 유통망을 활용해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백화점에 입점한 해외 유명 브랜드인 ‘브루조아’, ‘클리니크’, ‘달팡’ 등을 H&B스토어 중 유일하게 입점시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의 드럭스토어 시장 재도전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부츠는 대기업 영리법인 약국의 성격을 갖고 있어 서민 건강의 최후 파수꾼인 동네 약국의 보건망을 훼손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신세계 산하 대형마트 내에 입점한 기존 약국은 약사 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대기업이 경영하는 체인형 드럭스토어와 궤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츠는 경쟁력 있는 기획상품(Merchandise, MD) 사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인데 약국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약국을 입점시켜 운영하는 기존 드럭스토어와 운영 방식이 다르지 않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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