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은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결핍 치료제인 ‘AG-B1512’의 동물실험 결과 1일 1회 주사하는 1세대 성장호르몬제 대비 약물 반감기가 20~40배 길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월 1~2회 투여로 기존 약과 동등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AG-B1512은 이번 연구에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 것을 확인하는 지표(surrogate marker)인 IGF-1(사람인슐린양성장인자-1, human insulin-like growth factor-1) 수준이 1회 투여 후 20일까지 유지됐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열린 ‘2017 세계내분비학회(ENDO, Endocrine Society)’에서 AG-B1512의 전임상시험(동물실험)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성장호르몬결핍증은 뇌하수체 손상이나 발달장애로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다. 안국약품은 이 약을 대장균(E.coli)을 이용해 생산함으로써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학회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성장호르몬제 AG-B1512 공동개발을 논의했다”며 “올해 해외 임상시험대행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을 통해 독성시험(GLP, Good Laboratory Practice)을 마치고 내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G-B1512와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GCSF’는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고, 혈청 알부민 결합 도메인(Serum Albumin Binding Domain)을 이용해 약효 지속성을 늘렸다”며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2017 유럽 바이오산업 파트너링 컨퍼런스(Bio Europe Spring)’에서 여러 회사로부터 관심을 받아 기술수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