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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잘걸리는 식도편평상피암, 로봇수술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4-14 17:12:02
  • 수정 2019-06-05 20: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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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준·박성용 연세대 교수 … 5년생존율 76.2%, 동양인은 식도 주변 림프절 제거해야

김대준·박성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동양인에서 자주 발병하는 식도편평상피암 치료에 로봇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식도암의 한 종류인 식도편평상피암은 한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사람에서 주로 발견된다. 한국인 식도암 환자의 92%, 일본인 환자의 93%가 편평상피암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단계에서도 림프절 전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특징이다. 발생 장소와 림프절 전이 양상이 서양인에서 쉽게 발병하는 식도선암과 달라 수술법도 차이가 난다. 식도 상부 주변의 양측 성대신경 부근 림프절을 세밀하게 완전 제거하는 고난도 술기가 필요하다.

미국암연합회(AJCC)와 국제항암연맹(UICC)에 따르면 식도편평상피암 환자의 병기별 5년생존율은 I기가 60%, II기 45%, IIIA기는 25%다. 이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 주요 암종별 5년생존율보다 낮은 수치다.
 
김 교수팀은 2006~2014년 로봇 식도 및 림프절절제술을 받은 식도편평상피암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장기 생존 및 재발율을 관찰했다. 연구 대상 환자 전원은 수술 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았다.
 
연구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3.2±08세, 수술 후 병기는 Ⅰ기 56명(50.5%)·Ⅱ기 28명(25.2%)·ⅢA기 13명(11.7%)·ⅢB와 C기 14명(12.6%)이었다. 평균 32.4±2.2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7명(6.3%)에서 국소부위 재발, 5명(4.5%)에서 원격전이가 발견됐다. 수술 5년 후 전체 환자의 76.2%가 생존했으며 병기별 5년생존율은 Ⅰ기 89%, Ⅱ기 75%, ⅢA기 78%로 조사됐다.

또 수술 후 5년까지 전체 환자의 79.4%에서 재발이 나타나지 않았다. 5년 무병생존율은 Ⅰ기 96.2%, Ⅱ기 80.1%, ⅢA기 79.5%로 기존 생존율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대준 교수는 “기존에 발표된 미국·유럽 쪽 식도평편상피세포암 환자 생존율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로봇수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이가 쉽게 일어나는 식도 주변 림프절까지 세밀하게 제거한 결과”라며 “일반적인 암처럼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수술법을 정하기보다는 동양인의 특성에 맞춰 광범위한 림프절박리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Ⅰ기나 Ⅱ기는 물론 ⅢA기도 완치율이 높은 편이라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최초로 식도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장기간 추적관찰을 통해 생존율과 재발률을 밝혀냄으로써 향후 식도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식도 편평상피암에서 흉강경 로봇수술을 이용한 종격동 림프절제술 성적(The Oncologic Outcome of Esophageal Squamous Cell Carcinoma Patients After Robot-Assisted Thoracoscopic Esophagectomy With Total Mediastinal Lymphadenectomy)’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흉부외과학회지인 ‘흉부수술연보(Annals of Thorac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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